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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오기전 이야기/길고양이 이야기

고양이가 입힌 피해

요새 정말 뭐 되는일이 없습니다.

 

사진 삼백장 날려 먹고 소중한 사진 다 잃어버리고

 

살려 보려다 실패봤죠.  거기서 멈췄어야 하는데 어떻게

 

복구 해보겠다고 아둥바둥 되다가 SD 카드에 들어있던

 

사진 파일 모두를 싸그리 몽땅 완전히 잃어버렸습니다.

 

딩 아가들 사진이 너무 아까와서 욕심을 부린게 화근이....

 

아가들 셋은 사라져 버리고, 노랑둥이 아가 하나는 탈장이 되어 집근처에서 사후 경직이 끝난

 

상태로  발견하고 땅을 파낼 도구가 없어 제 손으로 직접 땅을 파 묻어주었습니다.

 

게다가 며칠전 딩동댕동 급식소에서 밥을 주는 제게 뭐라 하시는 할머니를 만났는데, 그분 말씀

 

끝에 계속 사료주면 당하게 될꺼라고 어깃장을 놓으시더군요.  말대꾸 한마디 안하고 급식가방이며

 

카메라를 주섬주섬 챙겨 일어나 돌아서는데, 맘이 정말 언쨚았습니다.

 

어제 오후 딩동댕동 급식소, 고등어씨가 왠일로 먼저 와서 한자리 차지하고 앉아 있네요.

 

 

 

 

 

 

 

 

 

 

 

 

 

 

절대 곁을 주지 않는 고등어씨....제가 다가가자 흘끔 한번 돌아보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고등어씨가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사람이란 어떤걸까요?  답이 보입니다.

 

딩과 막동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동 댕, 루피 식후 나름 편한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바닥에 같이 앉아 즐겁게 바라보고 있었는데 며칠전 할머니가 나타나셔서 하시는 말씀.

 

" 고양이 밥주지 말아요, 반상회도 안나가요? 고양이가 입히는 피해가 얼만데! "

 

딩동댕동 급식을 해오면서 남들 눈에 띄지 않게 주었는데, 유독 이 할머니 자주 부딪치네요.

 

지난번엔 말한마디 안하고 돌아섰지만, 그냥 넘어갈수 없었습니다.

 

" 고양이가 입힌 피해라구요? 고양이가 무슨 피해를 주었나요?  3년간 밥 줘왔지만, 피해사례

 

  한번도 못들었거든요. "

 

뜨끔 하시더군요, 그러나 이내 속으로 뭔가를 생각하시는 듯 싶더니

 

" 애들이 무서워해요! "

 

" 애들이 무서워 한다고요?  오히려 얘네들이 애들 무서워 도망다니는거 못 보셨어요? "

 

" 고양이를 그렇게 밥주고 그러는거 아니예요! "

 

이 할머니 무조건 고양이 라서 싫은겁니다.  이유 없이....

 

원래 언쟁 오래하는거 좋아하는 성격도 못되고, 어쨌든 어른이니 가방이며, 카메라 챙겨들고

 

자리를 털고 돌아서 집으로 향하며 이유없이 싫어하는 할머니에게 말했습니다.

 

" 고양이가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나요? "

 

아무 말씀도 못하고 서 계시더군요.  그러더니 한 말씀 하시는데...

 

" 그럼 데려다가 살지! "

 

그 마지막 말씀이 메아리가 되어 가슴에 퍼져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제 힘으로 어찌 해줄수 없는 가장 아픈곳 이었기에....

 

언제쯤이면 무턱대고, 이유없이 싫어하는 고질병이자 치유 가능한 이병이 사라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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