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길고양이 이야기

싸우지 마라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녀석의 존재를 알아챈 시기는 올해 초 였습니다.

 

 

 

급식소 근처에 분명 낯선 고양이가 나타나긴 했는데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도 다가오지도 않기에

 

 

 

어찌 생긴 녀석인지 조차 알 수가 없었습니다.

 

 

 

다가오지 않으니 군침도는 먹이는 항상 그림의 떡 이었고

 

 

 

그 그림의 떡은 언제나 다른 고양이들 몫 이었지 녀석의 몫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봄이 지나고 여름이 시작되던 6월 어느날 드디어 녀석이 모습을 드러 냅니다.

 

 

 

 

 

 

녀석은 상당히 독특한 마스크 여서 한동한 뚫어져라 쳐다 봤습니다.

 

 

 

녀석을 위한 먹이를 멀찍이 놓아주기 시작했고

 

 

 

그렇게 녀석은 처음으로 그림의 떡을 먹을 수가 있게 되었고

 

 

 

퇴근시간에 들리던 이곳 급식소에 밥 배달이 용이치 않아 급식 시간을 새벽으로 바꿨슴에도

 

 

 

녀석을 급식소 근처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도 잠시,

 

 

 

화단 마을을 떠난 진이가 이곳 급식소에 나타나기 시작 하면서

 

 

 

녀석의 기척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녀석이 사라지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습니다.

 

 

 

그리고,

 

 

 

가을과 함께 녀석이 돌아 왔습니다.

 

 

 

 

 

 

 

 

녀석은 사라진게 아니라 진이를 피해 모습을 감추고 있었던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실제로 며칠전에 급식을 끝내고 급식소를 빠져 나오자 마자

 

 

 

고양이들의 기 싸움 소리에 이어 후다닥닥 추격전을 벌이는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진이도, 녀석도

 

 

 

급식소를 떠나는 일을 겪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싶지도 않습니다.

 

 

 

싸우지 않아도 원하는 먹이를 먹을 수 있다는 걸 어떻게 알려 줄 수 있을지....

 

 

 

뭐 하나 쉬운 일이 없는것 같습니다.

 

 

 

 

 

 

 

 

'길고양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뢰가 필요해  (5) 2016.11.02
미안하다, 고양아.  (4) 2016.10.28
소야는 살가와  (4) 2016.10.19
현관문을 나서면  (5) 2016.10.18
싸우자고 안해서 좋기는 하지만  (4) 2016.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