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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카이, 소심무늬

무늬는 15살 4개월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오늘은 우리 무늬군이 누나 대신 아버지 손 잡고 산책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지 2년 되는 날 입니다.

 

 

 

 

 

 

 

그 당시 나이가 15살 4개월 이었으니, 살아 있다면 지금 17살 4개월 이네요.

 

 

 

살아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늙어 귀도 잘 안들리고 병들어 치매까지 있던 무늬를

 

 

 

아버지께서 잡은 손 놓고 돌아 오셨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달여 동안 아버지와 말 한마디 안하고 지냈더랬습니다.

 

 

 

 

 

 

 

그 아버지께서 지금 많이 아프시네요.

 

 

 

아버지께서 그리 하신건 아닐거라고 믿습니다.

 

 

 

아버지께 했던 많은 모진말들과 행동들이 이제 부메랑이 되어 돌아와 가슴을 칩니다.

 

 

 

 

 

 

 

 

꼬리가 예술 이었던 무늬.

 

 

 

 

 

 

 

여름이면 덥다고 선물받은 문패 달고 에코 하우스와 함께 베란다로 나가 지냈던 무늬 였습니다.

 

 

 

(베란다 문은 항상 열려 있기에 들어오고 싶으면 지 맘 대로 드나 들었으니 오해는 하지 마세요.)

 

 

 

 

 

 

 

무늬는 사진 찍는걸 참 싫어 했습니다.

 

 

 

아니.

 

 

 

어쩌면 무서워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겨울이면 지칠줄 모르는 체력으로 꽁꽁 언 내린천을 내 달리기도 했었고,

 

 

 

 

 

 

 

똑같이 뛰 놀았어도 카이는 늘 힘들어 먼저 지쳤지만,

 

 

 

 

 

 

 

체력 만큼은 킹왕짱 이었던 무늬는 힘들어 지친 기색을 보인적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창 문 밖으로 코 내어 놓고 바람 냄새 맡는걸 무척 좋아했던 무늬 였습니다.

 

 

 

 

 

 

2년 전 전단지 만들어 돌릴때 만 해도 무늬를 꼭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 했습니다.

 

 

 

 

 

 

무늬는 찾지 못했고 다 돌리지 못하고 남은 전단지를 차마 버리지 못하고 집에 두고 있습니다.

 

 

 

언젠간 정리를 해야 겠지요.

 

 

 

 

퇴근해 집에 들어오는 저를 향해

 

 

 

언니, 나 잘 다녀왔어

 

 

 

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무늬는 다른 집에서 태어나 저희집 으로 입양 온 아이가 아니고,

 

 

 

저희집에서 태어난 제 강아지 동생 입니다.

 

 

 

곱게 태어나서 곱게 살다 곱게 떠나길 항상 바랬었는데,

 

 

 

곱게 떠나는 모습은 보질 못했네요.

 

 

 

 

 

 

 

벌써 2년....

 

 

 

시간 참 빨리 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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