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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이야기

무소식이 희소식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11월로 접어 들면서 요미와 순남이 모자를 만나는 횟수가 급격히 줄어 들었습니다.

 

 

 

 

 

 

 

사무가 바쁜 순남이는 그렇다 쳐도

 

 

 

비가 오면 비 맞고, 눈이 오면 눈 맞으며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기다리던 요미를

 

 

 

며칠씩 이나 만나지 못하는 날이 늘고 있습니다.

 

 

 

 

 

 

 

대체 무슨일 인지 왜 기다리지 않는지 어디가 아픈지 무슨일이 생긴것인지.....

 

 

 

만나지 못하는 날 마다 조금씩 조금씩 걱정이 늘어나다 보면,

 

 

 

어디선가 마녀를 알아보고 냥냥 거리며 한달음에 달려오는 요미를 만나게 됩니다.

 

 

 

 

 

 

 

아무 탈 없이 이렇게 잘 있으면서 대체 왜 예전처럼 기다리지 않아 한걱정 하게 만드는 것인지.ㅡㅡ"

 

 

 

 

 

 

늘 어두운 새벽에 만나는 요미를 해가 중천에 떠 있는 밝은 대낮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낮은 포복으로 조심조심 어디론가 향하고 있는 요미를 보며,

 

 

 

뭘 하려고 저리 조심스럽게 가는걸까 하는 생각도 들고

 

 

 

사람 왕래가 많은 시간 인지라

 

 

 

그대로 마녀를 알아보지 못하고 갈길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랬습니다.

 

 

 

그러나,

 

 

 

불안한 예감은 틀린적이 없죠.ㅎㅎㅎ

 

 

 

 

 

 

 

마녀를 알아본 요미는 누가 있건말건 거리낄것 없이 냥냥 거리며 따라옵니다.

 

 

 

이쯤되면, 맘을 내려놓게 되더군요.

 

 

 

에라모르겠다 으슥한 곳으로 가자꾸나

 

 

 

요런 심정이 되고 맙니다.

 

 

 

 

 

 

 

어디서 뭘 하고 돌아 다녔는지 몸에 풀씨를 줄줄이 달고 있는 요미 입니다.

 

 

 

 

 

 

 

어두워서 요미 얼굴을 자세히 볼 기회가 없었는데

 

 

 

밝은 낮에 보니 새삼 참 이쁜 얼굴 이란 생각이 듭니다.

 

 

 

 

 

 

 

요미와 만난 시간이 3년인데,

 

 

 

이날 처음 요미 눈동자가 이쁜 초록색 이란걸 알게 됐습니다.ㅡㅡ"

 

 

 

 

 

 

 

예전처럼 자주 만나지 못하고 있지만,

 

 

 

다행히 아파 보이지 않고 식욕도 좋아 보여서 안심 했습니다.

 

 

 

 

 

 

 

매일 만나던 고양이가 모습을 나타내지 않으면

 

 

 

어쩔수 없이 걱정이란 놈이 고개를 들게 됩니다.

 

 

 

길고양이들 삶이란게 뻔한지라.

 

 

 

 

 

 

 

그래서,

 

 

 

이렇게 며칠에 한번 만나게 되면 더 반가운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소식이 희소식 이라는 말의 힘을 믿어보고 싶습니다.

 

 

 

나 잘 있어요, 하고 불쑥 나타나 준다면 바랄나위 없이 좋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