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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이야기

말의 힘을 믿어봅니다.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마녀네 고양이 마을에 새벽 눈이 내렸습니다.

 

 

 

 

 

 

 

소야의 공원에 도착하니

 

 

 

멀리서 소야가 마녀를 알아보고 한달음에 달려 나오는 모습에 미소가 지어 집니다.

 

 

 

 

 

 

 

그 뒤로 유진의 모습이 눈에 들어 옵니다.

 

 

 

 

 

 

 

눈 내리는 이 추운 새벽날 허허로운 공원에서 밥주는 사람을 기다리며

 

 

 

몹시 추웠을텐데,

 

 

 

지금 소야는 밥주는 사람 왔다고 긴 기다림의 고난함은 잊은체 즐겁기만 합니다.

 

 

 

 

 

 

 

신이나서 밥자리로 달려간 소야를 쫓아

 

 

 

부랴부랴 밥을 나눠주고 내일 또 보자는 인사를 남기고 자리를 뜹니다.

 

 

 

 

 

 

 

추우나 더우나 비가오나 눈이오나

 

 

 

늘 한결같이 반갑다고 달려 나오는 소야를 만나면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사실 요즘.

 

 

 

그날이 그날인 날들이 참 감사한 날들 이라는걸 절실히 실감하고 있습니다.

 

 

 

 

 

 

12월 27일 새벽 2시 40분.

 

 

 

" 원아, 아빠 병원 가셔야 될것 같아."

 

 

 

벌떡 일어나 안방으로 달려간 제 눈에 들어온 아빠 모습은 호흡곤란을 느끼시는 상태였고,

 

 

 

저체온증을 의심케 할만큼 온몸이 차가왔습니다.

 

 

 

생각이고 뭐고 할 것도 없이 그렇게 올해 다섯번째

 

 

 

119를 불렀습니다.

 

 

 

그날부터 지금까지의 아버지 상태를 구구절절 적기는 좀 그렇고요,

 

 

 

아빠는 지금 중환자실에 계십니다.

 

 

 

어제 오후 까지는 수면 유도제를 주입해 주무셨는데, 저녁엔 유도제 주입을 끊었지만

 

 

 

잠에서 깨시지 않은 상태 입니다.

 

 

 

근무중에 병원전화가 오고 엄마 전화가 오면 가슴이 덜컹 내려앉고 무섭습니다.

 

 

 

어제 오후엔 의식이 자꾸 쳐지신다고 뇌파검사 동의를 구하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검사 비용이 고가인 관계로.)

 

 

 

엊그제는 처음으로 장례절차에 관한 검색도 해 봤네요.

 

 

 

지금은 여러 좋지못했던 수치가 조금은 호전 된 상태 입니다.

 

 

 

그 수치에 희망을 걸기로 했습니다.

 

 

 

아직 우리 가족은 아버지를 보내드릴 생각이 없습니다.

 

 

 

제 카톡 프로필 입니다.

 

 

 

 

 

말의 힘을, 글의 힘을, 아빠의 힘을 믿어 보려합니다.

 

 

 

저희 아버지 힘 내시라고, 좋아지실거라고 응원의 힘을 보태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