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딩동댕동 마을에서 얼음마녀가 유일하게 가까와 본적이 없는 고등어씨라는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딩동댕동 마을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모두 얼음마녀가 아기때 부터 돌봐온 고양이들 인데,
고등어씨는 어느날 갑자기 딩동댕동 마을에 나타난 고양이 였습니다.
고등어씨는,
항상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달아나지 않고 무심하게 마녀를 바라보곤 했습니다.
사진으로 보니 어느덧 고등어씨 얼굴에서 세월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처음 딩동댕동 마을에 나타났을때만 해도 파릇파릇한 쳥년 고양이 였었는데....
고등어씨는 딩동댕동 마을의 고양이들과 어울려 지내는 모습을 보인적이 없습니다.
아웃사이더 같은 느낌을 풍기며 뭐랄까....
재야의 숨은 무림고수 처럼 유유자적 홀로 다녔습니다.
그런 고등어씨가 마녀에게 제일 많이 보여주던 모습은
뒷 모습입니다.
양껏 먹이를 먹고나면 조금의 미련도 없이
앞에 마녀가 서있건 말건 밥주는 사람을 유령 취급하며 유유히 제 갈길을 가던 고등어씨.
고등어씨가 딩동댕동 마을에서 모습을 감춘지 어느덧 2년 가까이 되어갑니다.
조금만 덜 시크한 성격을 가졌더라면
힘든 길 생활에 의지되는 사람 하나 만들 수 있었을텐데.....
고등어씨는 떠나 버렸지만,
딩동댕동 마을에 고등어씨가 모습을 감추던 그 해에
고등어씨와 외모도 성격도 비슷한 고등이씨가 나타났습니다.
고등이씨는 아직은 고등어씨 만한 스킬이 되지않아 마녀를 무서워 하고 있지만,
마녀의 급식소 이곳 저곳을 잘 알고 있기에
곳곳에서 만나지고 있습니다.
고등어씨가 그랬듯이 다가오지도 도망가지도 않는 모습으로.
밥주는 사람은 항상 그자리에 있는데,
밥 먹는 녀석들의 삶은 왜 이리 변화 무쌍하며 빨리 흘러 가는지....
오늘은 보이지 않는 고등어씨를 추억하며 몇줄 적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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