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이야기

야단쳐서 미안해, 돌아와줘

*얼음마녀* 2012. 11. 6. 07:56

작년 이맘때 화단마을에 아기 고양이 6남매가 살았습니다.

 

 

불행 하게도 허피스가 돌아 아기 고양이들은 얼마 살아 보지도 못하고 별이 되고 말았지요.

 

 

그중 유일하게 살아 남은 아기 고양이 한마리가 있는데, 샤츠 동생 진이 입니다.

 

 

샤츠 보다 한배 아래 태어난 진이는 순둥이 샤츠와 달리 성질이 아주 대단 합니다.

 

 

 

벌써 1년 넘게 마녀의 밥 배달을 받아놓고 만날때 마다 협박질 입니다.

 

 

화단마을 에서 샤츠 다음으로 어리지만, 어찌나 암팡진 성격인지

 

 

어른 고양이들 한테도 밀리지 않고 캔을 나눠 주면 자기꺼 다 먹고 어른꺼 훔쳐 먹고

 

 

샤츠꺼는 다 뺏아 먹고...ㅠㅠ

 

 

다 뺐겨 버리고 더 달라고 쫓아온 샤츠를 위해 항상 진이 몰래 먹을걸 놓아주곤 했습니다.

 

 

 

결국 어느새 낌새를 눈치채고 따라나선 진이에게 다 뺐겨 버리긴 했습니다.

 

 

 

이렇듯 누구 에게도 기죽지 않는 진이가 무서워 하는 고양이가 있습니다.

 

 

화단마을의 권력자 호피 입니다.

 

 

 

야단 맞을때 잠깐 기죽은 모습을 보이지만, 곧 캔을 나누기 시작하면

 

 

호피 몫의 캔까지도 물고 도망을 가버려 입맛만 다시는 호피의 모습을 자주 목격 했지요.^^;;

 

 

화단마을에 밥 배달을 가면 모든 고양이들을 그때그때  다 만날수 있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진이는 한번도 만나지 못했던 날이 없었습니다.

 

 

그런 진이를 일주일째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짚이는 일이 하나 있기는 합니다.

 

 

진이는 밥 배달 마녀를 만나면, 조용한 다른 고양이들에 비해 엄청 떠들어서 신경을 쓰게 합니다.

 

 

끝도 없이 우~ 우우~~~ 하는 소리와 급식하는 마녀곁에 다가와 하악질 세례도

 

 

모자라 때리고 싶어하고 할퀴곤 했습니다.

 

 

그럴때 마다 놀라고 무서워서 잔뜩 움츠리곤 했었지요.

 

 

결국 일주일 전에 사단이 났습니다.

 

 

여전히 떠들고 하악질에 선방을 날리던 진이가 마녀의 옷을 찢어 버린겁니다.

 

 

화도 나고 얕잡아 보나 싶어서 물병을 들고 다가오지 못하게 야단을 쳤습니다.

 

 

그러지 말걸 그랬습니다.

 

 

행동은 거칠었지만 무서워서 자기방어 하느라 그리 행동했던 아이인데 말입니다.

 

 

 

맛있는걸 줘도 절대 곁에서 먹지않고 물고 달아나 앉아 먹던 아이에게 

 

 

대체 마녀는 뭔짓을 한것인지....

 

 

또 떠들고 때려도 괜챦다, 돌아와줘 진이야.

 

 

잘못했다....

 

 

하나둘셋똥님 께서 고양이 마을에 먹거리 선물을 보내 주셨습니다.

 

 

마녀네 고양이 마을 주민들 복이 많은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잘 먹일께요.

 

 

진이야, 돌아오면 너 다 줄께...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