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당하다
루피를 찾아 이웃 아파트로 탐구생활을 다닌지 일주일이 넘었습니다.
찾고 싶은 루피는 보이지도 않고 딱한 소리만 들었네요.
지난 겨울 7마리 길고양이를 중성화 해주었는데, 다 별이 되고
홀로 살아 남은 삼색냥은 왕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카메라에 모습을 담았지만, 띨띨하게도 SD카드를 포맷 해버리는
사고를 치는 바람에, 보여드릴수가 없습니다.ㅡ,.ㅡ
루피를 찾아 이웃마을에 도착하니 아기엄마 고양이가 어디론가 바삐 가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기 엄마에게 용무가 있는게 아닌지라 루피를 찾아 아파트를 한바퀴 돌아 나오다 발견한 모습은...
아기 고양이 6마리와 아까의 엄마 고양이로 구성된 노랑둥이 가족 이었습니다.
보는 순간 와~ 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더군요. 왠지는 모르겠어요.^^;;
마녀와 눈이 마주친 순간 몇마리의 아기들은 혼비백산 도망을 가고 엄마는 화가 나 버렸습니다.
도망간 아기 고양이들도 되 돌아오고, 왠지 이 엄청난 가족을 다시 구경할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라?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 분명 좀전 까지만도 마녀가 구경하는 사람 이었는데
오히려 마녀가 구경 거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아주 기분좋은...^^
주객전도 라는 말을 이럴때 써야 하는 걸까요, 사실 마녀가 이곳에 왔으니 객이 되나요?^^
깜찍하고 귀여운 모습에 씨익 일어서며 뒤를 돌아본 순간, 또 다른 구경자가 있었습니다.
이웃집 정원 테라스에 홀로 올라 앉아 마녀를 구경하는 팬더 느낌이 나는 아기 고양이 까지...
귀여워 귀여워를 연신 해대는 그 순간, 노랑이 가족이 앉아 있던 1층 집 베란다 문이 열리면서
왠 아주머니께서 친근한 목소리로 고양이 가족을 부르더니 정원을 향해 무언가를 집어 던졌습니다.
우루루 고양이 가족이 몰려가 줕어 먹던것은 다름 아닌 강냉이를 튀긴 뻥튀기 과자 더군요.
이곳은 길고양이가 살아가기 참 좋은 환경과 캣맘 캣대디가 다른곳에 비해 많은곳 이지만, 뭐랄까
고양이들이 먹는 음식은 사람이 먹는 음식이 대부분 이었습니다. 기분좋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한
이 모습을 보면서 고양이 가족에게 모델료를 지불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갖고 있는 사료가
조금 밖에 없어 미안했지만 녀석들도 마녀를 구경 했으니 값을 좀 깍았다 치자 생각해 버렸습니다.^^
딩동댕 급식소를 화단 쪽으로 옮겨 주고서 이웃 아파트에서 딩동댕 급식시간 이면 나무를 타고 넘어
오는 고양이들이 꽤 있습니다. 몸에 좋은걸 알고 넘어 오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