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오기전 이야기/길고양이 이야기
굴러가는 낙엽 소리도 무서워
*얼음마녀*
2011. 9. 25. 10:23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건물 밑에는
길고양이 레오 가 살고 있습니다.
아깽이 시절 엄마 뮤를 따라 사료를 먹으러 왔다가
아예 이곳을 자신의 영역으로 삼고 하루 종일 머물고 있죠.
" 누나, 오늘은 사료 말고 다른거 없어? "
" 갖고 왔지요~ "^^
워낙 살갑게 굴기도 하고 베란다 문만 열고 " 레오야~ " 하고 부르면 쪼르르 달려나와
레오가 맛있어 할만한 먹거리를 종종 던져 주기도 합니다.
처음 아깽이들이 단체로 출현 했을때는 딩동댕동이 우선 이었는데, 언제 부턴가는 가까이
살고 있는 레오를 먼저 챙기고 있는 저를 발견 합니다.
엄마가 레오 갖다 주라고 그릇에 이것 저것 챙겨 주셔서 줘봤는데 별 관심을 안갖네요^^;
" 엄마 성의를 봐서 저것도 좀 먹어라, 녀석아! "
" 대체 이게 뭐냐옹~ "
" 어디 한번 먹어볼까 옹~ "
" 음 역시, 음식은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뷔페가 최고다옹~ "
맛나게 이것 저것 골라 먹더니, 바람에 굴러가는 낙엽 소리에도 이리 긴장을 하네요.
" 무슨 소리냥? "
" 분명 무슨 소리가 들렸는데~ "
별것 아닌 소리에도 바짝 긴장하고 밥도 제대로 못먹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영 좋지않네요.
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10년 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듯이 지금 보다 더 좋아진 10년 후를
기대 해봐도 괜챦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