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이야기
권력은 움직이는거야(호피 왕좌에서 내려오다)
*얼음마녀*
2013. 5. 28. 07:34
화단마을의 권력자는 호피 입니다.
처음 화단마을에 밥배달을 다니기 시작할때 부터 지금까지 쭈욱 화단마을의 실세는 호피 였습니다.
언제나 화단마을의 밥그릇은 호피의 것이었고
주변의 고양이들은 호피가 식사를 마친후 자리를 물려주기를 기다리고 있어야 했습니다.
겨울이 지나면서 화단마을의 권력은 호피에서 소영으로 이동을 하고 말았습니다.
눈에 잘 보이지도 않았고 주눅들어 보였던 소영이가 절대 권력자가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던 일 입니다.
밥그릇의 주인은 언제나 호피 였었는데 이제 호피는 소영이가 보이면
먹이 하나를 냅다 물고 튀어야 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소영이가 싫지는 않지만 힘을 빼앗기고 눈치보며 달아난 호피의 모습을 보는건 정말 싫습니다.
요즘 호피의 모습이 자주 보이질 않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날이 자꾸만 반복 될때마다 호피도 모현처럼 사라져 버릴까 걱정 입니다.
호피가 다시 화단마을의 실세가 될수는 없겠지만 누구보다 당당했던 호피를 알고있는
마녀에겐 아쉬움이 클수밖에 없습니다.
왕좌에선 내려 왔지만 세상사가 다 그러하듯 화단마을의
평범한 구성원으로 살아가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사라지는 일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