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오기전 이야기/길고양이 이야기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돼죠..

*얼음마녀* 2011. 9. 25. 10:16

안녕하세요, 레오예요.

 

저는 매일 대부분의 시간을 얼음 언니가 만들어준

 

은신처와 방석(스티로폼)에서 놀기도 하고, 잠도 자고

 

밥시간이면 나타나는 얼음 언니를 기다려요.

 

아! 그리고 가끔 저녁에 집으로 돌아간 언니가 베란다 에서

 

" 레오야 ~" 하고 부를때가 있어요.

 

그럼 저는 쪼르르 달려나가요, 어김없이 언니가 저한테 생선이라던가 고기 같은걸 던져 주거든요^^

 

오늘도 여느때와 같이 저녁에 얼음언니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아! 언니 발소리가!!!

 

 

 

`오잉? 저 처자는 누구지....'

 

 

`수상해...'

 

 

`핫! 왜안가고 서는거야?'

 

 

그랬습니다.  어제 저녁 급식을 나갔는데 왠 아가씨가 통화 중이었고, 통화가 끝난후 제뒤를

 

따라왔던거죠.  저를 발견한 레오와 써니가 뛰어나오자 이아가씨가

 

" 키우시는 거예요? "

 

순간 속으로 깜짝 놀라서 " 그럴리가요 " 

 

가지고온 밥도 못주고 하릴없이 카메라 셔터만 눌러됐죠.  선뜻 밥을 주지 않자 써니는

 

 

부비작 부비작," 왜, 빨리 안주냥 "

`나도 빨리 주고 싶소....'

 

 

" 안돼겠다, 조카야.  우리 식빵을 구워보자. "

 

 아가씨가 자리를 떠나기를 기다리며 사람은 셔터만 눌러쌓고, 야옹이는 식빵을 구웠죠.

 

" 도둑 고양이죠? "

 

오잉? 이 무슨.... 자다가 이단 옆발차기로 옆구리 얻어맞고 침대에서 굴러떨어지는 소리더냐!

 

얘들이 뭐 훔치는거 보셨어요?  얘들이 뭘 그렇게 훔쳐 가던가요? "

 

" .........., 아! 길고양이.  길고양이죠? "

 

이미 빈정상한 저는 아무 말도 안했습니다.  근데 이어서 들리는 염장 질르는 소리.

 

" 저도 고양이 길러요. "

 

" 고양이 기르신다고요?  그렇담,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돼죠! "

 

저도 모르게 격앙된 하이 소프라노로 변신....화를 내버렸습니다.

 

머쓱해진 아가씨는 저리를 떠났구요.  가끔 있죠, 왜 애견인 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아지만 소중하고 다른이들 강아지는 뭐.....불가촉, 접근금지 ㅡ..ㅡ

 

그래도 고양이랑 같이 사는 집사님들은 `도둑 고양이' 라는 표현은 삼가해야 하지 않을까요?

 

제 생각이 틀렸을까요?

 

 

 

 

 

기다리기 지루했나 봅니다.  레오가 길로 나와 하품을 하네요^^

 

또 한주가 휘~잉 하고 가버렸네요^^  모두들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한 주말 보네세요^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