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보면 화내는 달
레오가 새 급식소에서 써니와 맞닥드리고 줄행랑을 친 이후로
사흘동안 모습을 볼수가 없었습니다.
레오 엄마 뮤의 모습은 그 이전부터 볼수가 없었구요.
어디로 가버렸을까.....
그제 오후 급식 시간에 뮤를 만날수 있었습니다.
참 다행스럽게도 어디 멀리 떠나지 않고 근처에 있었나봐요.
뮤는 정확히 새 급식소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제가 다가가자 사라져 버리긴 했지만....
많이 예민해져 있는듯 했습니다. 그래도 다행이예요, 어디 멀리 떠나지 않아서...
그리고, 다음날 새벽 출근길에 들린 레오의 새 급식소에서 레오를 만날수 있었습니다.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반가운 마음에 머리 한번 쓰다듬어 주고 사료를 그릇에 부어주니
경계심이 많아진듯 연신 먹으면서도, 제 느낌에 왠지 써니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것 같았습니다.
예전 급식소 시절의 레오 모습이 아니라서 좀 안타까 왔습니다. 제 눈에 모습이 잘 안보였을
뿐이지 근처 어딘가에 잘 있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놓입니다.
그날 오후, 이젠 써니의 급식소가 된 곳에 레오 아빠 달이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옆에서 참 못마땅한 모습의 써니가 앉아 있었구요.
열심히 써니가 남겨둔 사료를 먹던 달이가 갑자기 얼굴을 들고 저를 올려다 봅니다.
아!~~~~~니!!!! 얘는 대체 저랑 나랑 알고 지낸 세월이 얼만데!!!!!
볼때마다 이렇게 저한테 화를 내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미워할수도 없고....^^;;
달이 쟤는 평생 저한테 화만 내고 있을 아이 같아요....T.T
만만한 보리개떡 댕이는 저렇게나 이쁜짓을 하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