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만 내놓고 눈치만 보는 고양이들
요즘 해가 정말 일찍 떠서 출근 할때면 날이 밝아 있어서 참 좋습니다.
딩동댕동 마을을 돌아 서당마을에 들리면 언제나 처럼
노연이가 이렇게 기다리는 모습에 빙그레 웃음이 납니다.
여전히 다가오고 있지는 않지만 밥달라고 애옹거리는 경지까지는 온것 같아요.^^
노연이와 헤어지고 주차장 마을에 도착하면 주차장 마을답게 차 아래서 마녀를 지켜보는 눈들이 보입니다.
주차장 마을은 이웃마을에서 밀려난 해라와 만나는 곳입니다.
그렇지만 봄이 시작될 무렵부터 해라의 모습이 보이질 않고 있습니다.
그때그때 만나지는 고양이들이 다르기에 해라 또한 밥시간을 못맞추는 거라 생각하고 싶습니다.
늘 만나는 고양이는 달라지고 있지만, 한결같이 눈 빠져라 마녀를 기다리는 고양이가 두마리 있습니다.
이 두녀석은 마녀가 급식을 끝내고 멀찌감치 떨어질때 까지 절대로 차 밑을 벗어나려 하지 않습니다.
한번은 돌아가는 척 하고 가다 다시 돌아 왔더니 안심하며 나오다 그 자리에서 얼음이 되고 말았지요.^^;;
그때 처음으로 녀석의 얼굴을 대면 했었네요.
해라를 만나지 못해도, 두 귀요미 녀석들 때문에 주차장 마을을 찾아가는 발걸음은 바쁘기만 합니다.
물론 출근시간을 맞추기 위함 이기도 하지요.^^;;
바쁘기만한 출근시간 이지만 눈만 내놓고 기다리는 고양이들이 있어 가방 가득 사료를 담아
출근 할때면 불룩한 가방 만큼이나 왠지 마음 만큼은 부자가 된듯한 그런 새벽길을
오늘도 걷습니다.
또한, 내일도 그럴것 입니다. 모레도 그렇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