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이야기

눈 앞에서 사라지지 마라.

*얼음마녀* 2013. 10. 3. 21:05

 

 

 

 

 

 

 

 

 

가희를 처음 만났을때 가희는 아기 고양이 두마리를 곁에 두고 있었습니다.

 

 

그 두마리 중에서 검정색 털이 많았던 아기 고양이는 눈매 때문인지 뭣 때문인지

 

 

왠지 히마리(힘을 뜻하는 전라도 사투리)가 없어 보였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아기 고양이는 무지개 다리를 건넌듯 보입니다.

 

 

가희 곁에 이제는 아기 고양이 모습은 한마리 밖엔 보이지 않습니다.

 

 

엄마 가희는 마녀에 대한 경계심이 처음부터 없었지만 아기 고양이는 엄마와 같을수는 없었습니다.

 

 

언제나 무서워 하며 숨어서 지켜보며 여차하면 달아날 궁리를 했을 겁니다.

 

 

길에서 태어난 아기 고양이들의 생존확률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다행 이라고 해야 할지 가희 곁에 하나 남은 아기 고양이 가영이는 아직 까지는 잘 자라고 있습니다.

 

 

처음 가희네 가족을 만났을땐 그곳에 다른 캣맘님이 계신줄 모르고 아기 고양이를 키우는 엄마 고양이

 

 

가희를 위해 사료다 뭐다 이것저것 줄줄이 막 가져다 줬지 말입니다.

 

 

엄마 가희는 처음 만난 마녀가 가져간 캔 때문에 일찌감치 무장 해제가 되었지만 아기 고양이 가영이는 언제나

 

 

마녀를 무서워 하며 엄마 곁에 뭘 바리바리 싸 가지고 오는 사람이 있을때는

 

 

좀 처럼 가까이 다가오려 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그 사람이 저 멀리 사라 졌다는걸 확인한 후에야 엄마 곁으로 다가오곤 합니다.

 

 

 

그러다가도 조금만 낌새가 이상하다 싶으면 뽀르르 달아나 숨어 버리는 가영이 때문에

 

 

언제나 먹이를 놓아주고 돌아가 지켜 볼때면 늘 조심 스럽 습니다.

 

 

그렇게 언제나 경계하던 가영이가 어느날 부턴가 마녀를 알아 보고 달려 나오고 있습니다.

 

 

마녀의 오후 밥배달 시작은 블랙잭이 머무는 이다네 급식소 부터 시작 합니다.

 

 

이다네 급식소를 가려면 가희가 터를 잡고 살아가는 곳을 지나쳐야 하는데 아마도 아기 고양이

 

 

가영이가 무심결에 마녀가 지나가는 모습을 봤지 싶습니다.

 

 

블랙잭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가에 나와 서 있던 가영이가 마녀를 향해 뽀르르 향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지요.

 

 

저 어린것이 나를 알아보고 나와 기다리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녀가 밥 배달을 멈출수 없는 이유 중의 하나가 이렇게 알아보고 올줄알고 기다리는 고양이들 때문 입니다.

 

 

그 기다리는 고양이가 아기 고양이 라고 생각을 하면 더 조바심이 나서 서두르게 됩니다.

 

 

가영이는 처음 만났을때 보다 훌쩍 많이 잘 자랐습니다.

 

 

여전히 마녀를 기다리면서도 무서워 하는건 변함 없지만 잘 자라고 있는 가영이를 보며

 

 

마음 속으로 늘 바라며 만나고 돌아갈때 마다 부탁하게 되는게 있습니다.

 

 

아프지 말고, 밥 잘 먹고, 차 조심하고, 사람 조심하고....

 

 

눈 앞에서 사라 지지도 마라.

 

 

아마도 세상 모든 캣맘들의 바램 일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