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이야기

다쳐서 식욕까지 잃은 고양이

*얼음마녀* 2011. 11. 1. 07:54
늘 모현을 얘기 할때마다 화단마을 대표미녀 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최고미녀 소영이가 있기는 하지만, 모현은 어쨌든 제겐 대표미녀 입니다.^^;;

지난 여름날의 모현은 정말 이뻤어요.


여름이 끝나갈 무렵 출산을 하고 육아를 하며 반짝반짝 빛나던 외모도 많이 꺼칠해져 있어 안타깝게 만들었지요.


길 위에서 아기 여섯을 키우는게 녹녹한 일은 아닌거죠.  며칠전엔 아기 고양이 한마리 하고만 같이 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어찌된 일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제 화단마을에 도착하니 루비와 샤츠가 모습을 나타냅니다.


서둘러 호피가 기다리고 있는 화단에 사료를 부어주고 어린 고양이들 화단에 사료를 부어줍니다.


아기 고양이들 모습을 찾느라 이제는 습관처럼 화단 나뭇속을 기웃거리게 됩니다.  아기 고양이들은 보이지 않고

모현만이 보입니다.  그런데..... 모현의 모습이 이상합니다.


한쪽눈이 심하게 일그러져 있고 심지어 눈두덩이가 부어올라 있는듯 보입니다.  분명 배 고팠을텐데

사료 가까이 다가 왔다가는 다시 나무속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아 버리는 모현입니다.

 
다쳐서 식욕까지 잃은듯 합니다.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건지, 제발 눈을 다친건 아니었으면 하는데...

지난 1월에 딩동댕동 마을의 레오가 모현처럼 눈을 다친적이 있었습니다. 정확히 눈인지는 모르겠지만.

 


처음엔 살짝 찌그러진 눈이었는데, 한달 동안이나 눈을 못뜨고 살았습니다.


저는 그때 레오가 정말 한쪽눈을 잃었다고 생각하고는 얼마나 마음 아파했는지 모릅니다.  한달이란 시간이 흐른

어느날 정말 제눈을 의심할 정도로 너무나 멀쩡하게 동그란 눈을 뜬 레오를 볼수 있었지요.


그당시 얼마나 혼자서 좋아 했었는지 말도 못합니다.  지금 모현을 보니 그 당시의 레오가 생각납니다.


지금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눈도 제대로 못뜨고 있는 모현도 예전의 레오처럼 다시금 동그랗고 이쁜눈을 뜰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날은 자꾸 추워지는데 다쳐서 식욕도 잃어 버리면 어쩌자는 건지....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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