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이야기

딩동댕동 마을을 찾아온 손님

*얼음마녀* 2013. 7. 19. 07:56

 

 

 

 

 

 

 

 

 

 

이웃마을 깜순이는 중성화 수술후 외톨이가 되었습니다.

 

 

언제나 깜순이는 혼자였고, 눈에 잘 띠지도 않았으며

 

 

심지어 밥 조차도 맘 편히 먹을수 없는 신세 였습니다.

 

 

밥 시간 누군가 지켜주지 않으면 빼앗기고 쫓겨나는 일이 다반사 였던 깜순이 입니다.

 

 

그런 깜순이가 지난 겨울부터 이웃마을 에서 종적을 감추어 버렸습니다.

 

 

이웃마을에서 더이상 깜순이를 만날수가 없게 되었지만

 

 

딩동댕동 마을에서 마녀는 매일 깜순이를 만나고 있습니다.

 

 

깜순이는 매일 새벽 레오의 급식소를 찾아와 마녀가 찾아 오기를 기다립니다.

 

 

레오의 급식소는 딩동댕동 마을의 가장 안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오래전 레오가 써니여사 에게서 급식소를 잃고 쫓겨 났을때 마녀는 딩동댕동 남매의 급식소와

 

 

멀지않은 곳에 레오를 위해 급식소를 마련해 준적이 있었습니다.

 

 

이웃마을과도 가까와 종종 깜순이가 맛있는거 먹고 싶어서 찾아 오던 곳이었는데

 

 

지금 그곳은 밥주지 말라는 대자보와 연일 계속되는 방송으로 인해 폐쇄해 버렸습니다.

 

 

지금 깜순이가 나타나는 레오의 옛 급식소는 이웃마을과 거리가 상당한데

 

 

찾아오는 깜순이를 보며 마녀는 내심 신기하고 기특하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네요.

 

 

언젠가는 새벽에 아파트 현관문을 나서자 입구 근처에서 건물 안쪽을 바라보며

 

 

마녀를 기다리는 깜순이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아니, 얘가 여길 어떻게 알고 찾아 왔을까..... 

 

 

오랜 시간 함께 해왔던 레오와 뮤, 써니여사가 했던 행동을 깜순이가 하고 있었습니다.

 

 

얘들과 다른게 있다면 깜순이는 마녀를 많이 무서워 한다는 점 이네요.

 

 

달아났던 깜순이는 마녀의 뒤를 쫓아 열심히 따라 오지만,

 

 

얼른 가자~ 라는 마녀의 한마디에 딴청을 부립니다.

 

 

깜순이와 비슷한 처지였던 이웃마을의 해라는 마녀의 시야 밖으로 사라져 버렸지만

 

 

용케도 깜순이는 마녀의 본거지를 아주 잘 찾아와서 다행 입니다.

 

 

그렇긴 한데, 심각한 문제가 생겨 버렸습니다.

 

 

레오 엄마 뮤와 같은 급식소를 이용하다 보니 둘 사이에 싸움이 끊이질 않고있기 때문 입니다.

 

 

싸우는 소리가 나서 밖을 내다보니 아니나 다를까 뮤와 깜순이가 마주보고 앉아

 

 

괴성을 지르며 말싸움을 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웃기는건 여자들이 옆에서 시끄럽게 싸우고 있는데도 마치 딴나라 일 처럼

 

 

조용히 옆에 누운 고등어씨는 대체 뭐냐고요.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겠다는 거여, 뭐여.ㅡㅡ")

 

 

싸움을 말리던가 마누라를 돕던가 해야지 정말 이해가 안되는 남정네들의 세계 입니다.

 

 

이 와중에 마녀네 강아지들이 밖에서 들려오는 싸우는 소리에 베란다로 몰려와서

 

 

정말 왁자지껄 시끌시끌 해져 버렸습니다. ( 아이구, 내가 못살아....ㅠㅠ )

 

 

고양이는 야옹야옹, 강아지는 멍멍.......

 

 

이러다 정말 민원 들어가겠다는 생각에 옆에있던 썩은 감자를 집어 던져 일단은

 

 

깜순이와 뮤의 싸움을 막기는 했는데, 깜순이 때문에 몇번인가 급식소 근처를 방황하는

 

 

뮤를 본적이 있어서 뮤의 앞날이 많이 걱정 됩니다.

 

 

딩동댕동 마을 이야기를 오랜시간 하지 않고 있었네요.

 

 

쇠락한 고양이 마을인 딩동댕동 마을엔 그간 많은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하지 않았던 딩동댕동 마을 이야기를 이제 써버려 합니다.

 

 

딩동댕동 마을엔 그간 무슨일이 있었을까요?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 2년전 모습을 감춘 레오가 보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