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이야기

딩동댕 급식소에 찾아온 꼬마손님

*얼음마녀* 2011. 12. 22. 07:16
늘 어두울때 급식 나가는 딩동댕 급식소에 두어달 전부터 어둠속에서 들려오는

삑삑 소리가 있었습니다.  뭔가 안타깝고 애타는듯한 소리는 분명 아기고양이 소리였습니다.

소리나는 곳으로 시선을 집중해도 워낙 어두워 아무것도 확인할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고개를 돌려 바라 보기만해도 삑삑 거리는 소리는 바로 사라지곤 했습니다.

무척 궁금했지만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그런가보다 하고는 두어달이 흐르고 겨울이 됐습니다.

추워서 사람들이 밖에 나오지 않는 겨울이 찾아와 가끔은 해가 지지 않았을때 급식을 나가곤 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삑삑 거렸던 소리의 주인공을 만난듯 싶습니다.


처음 만난 꼬마 고양이는 참 귀여웠어요, 급식소 고양이들을 그리 무서워 하는것 같지도 않고 하루이틀 알고지낸

사이는 아닌듯 싶었습니다.  다만 밥주는 사람은 무서워 하더군요.  눈치만 보고 다가오지 못합니다.


밥은 먹고싶고 앞에 버티고 앉아있는 사람은 너무 무섭고...^^;;

용기를 내어 한걸음 내딛어 보지만 그순간 위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신경이 곤두섭니다.


형님들 뭘 그렇게 맛있게 먹는지 궁금해 하다가, 작은소리 하나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꼬마 고양이 입니다.


귀엽기도 하고 마음 한구석 짠하게 하는 꼬마 앞에 사료 한줌 내어주니 잘 먹어줘서 참 이쁩니다.


귀여운 꼬마 고양이가 어디서 왔는지, 누구의 아긴지는 모르겠습니다.  분명한건 딩동댕 급식소 아기는 아닙니다.

꼬마손님을 다시 또 만날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급식소 잘 찾아와서 밥 잘먹고, 아프지말고,

올겨울 잘 견뎌내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