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뿌꾸를 처음 만나던날 이다네 급식소에 다녀오던 마녀는
목청 터져라 엄마를 찾아 우는 아기 고양이를 만났 더랬지요.
엄마를 잃어 버린것 같은 아기 고양이 모습에 조바심을 내며 뿌꾸가 먹다 남기고 간 불린 사료를 들고
부리나케 다시 돌아 왔지만 아기 고양이는 보이질 않고 멀지않은 곳에서
마녀를 내려다 보는 고양이 가족의 모습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아기 고양이들의 엄마 고양이는 뿜어져 나오는 포스가 정말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어느 산채의 여두목 같은 아우라를 온몸에 휘감고 있는듯 보였지요.
느닷없이 눈 앞에 나타난 없어 보이는 사람 에게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 엄마 고양이에게
현명한 마녀는 열마디 말보다 보여지는 행동이 훨씬 믿음직 스럽다는걸 잘 알고 있기에
가방을 뒤적거려 몹시도 뽐을 내며 캔 따개의 위용을 엄마 고양님에게 보여 드렸습니다.
처음엔 어디서 시덥쟎은 인간이 찾아 왔는가 하는 표정을 지어 보였던 엄마 고양님은
향기로운 고양이 캔의 냄새가 코를 자극하자 마자 급작 관심을 보이기 시작 합니다.
` 역시나 좋아 하는구나'
라고 생각 하고 있다가 다음 순간 마녀는 많이 놀랬습니다.
먹이를 놓아두고 돌아가기 전까지는 다가 올것이라 생각 못했는데,
엄마 고양이는 아기 고양이들을 내 팽개쳐 버리고 성큼성큼 마녀에게 뛰어 왔던것 입니다.
심지어 손으로 온몸을 만지기 까지 했는데도 엄마 고양이는 신경조차 쓰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이럴수 있는지....
아기 고양이들은 겁에 잔뜩 질려 있는데 엄마 고양이는
아기 고양이들이 무섭거나 말거나 관심도 없어 보였습니다.
첫 만남에 손으로 만지기 까지 했는데 신경도 안쓰던 엄마 고양이의 모습보다 마녀를 더 놀라게 했던건
분명히 소리를 내고 있는데 소리를 내지 못하는 엄마 고양이의 목소리 입니다.
마치 성대수술을 한듯한 그런 소리를 엄마 고양이는 내고 있었습니다.
이건 대체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 됐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별나게 험상궂은 모습에 소리를 내지 못하는 고양이라...
거기에 더해 아기 고양이를 키우는 엄마 고양이가 사람을 무서워 하지도 않는다.
엄마 고양이는 몹시도 깨끗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왠지 유기 되었다는 생각이 엄마 고양이를 만날때 마다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마녀네 고양이 마을에 조금 더 신경써 주어야 할것 같은 고양이 주민이 또 생긴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