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이야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고양이가 찾은 행복

*얼음마녀* 2015. 12. 22. 11:53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마녀네 고양이 마을엔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고양이가 한마리 있습니다.

 

 

가희.

 

 

 

 

가희와 처음 만나던날, 소리를 내지 못하는 가희 목소리에 깜짝 놀랬었고.

 

 

그 곁엔 아기 고양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달음에 달려와 밥 달라고 보채는 모습에 두번 놀랬었습니다.

 

 

 

 

여름에 만난 가희는 가을 까지는 매일 만날 수 있었는데

 

 

그 후, 그해 겨울이 다가도록 좀처럼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가희를 다시 만났을때는 다음 해 여름 이었는데...

 

 

비쩍 마른 형편없는 몰골을 한 모습에 정말 속상했었습니다.

 

 

부랴부랴 으슥한 곳으로 유인해 갖고있던 캔 하나를 따주고 허겁지겁 먹는 가희를

 

 

찬찬히 뜯어보니, 가희는 구내염에 걸린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수년전 부터 가희를 살뜰히 챙기는 캣맘님이 계십니다.

 

 

작년 겨울 우연히 알게 되었고

 

 

가희 그대로 두면 죽게될것 같다고( 작년 겨울은 정말 추웠습니다.)

 

 

구조하고 싶다고 어찌나 걱정을 하시는지....

 

 

가희 만나면 연락하시라고, 도와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가희와 캣맘님의 긴 숨바꼭질 놀이 아닌 숨바꼭질 놀이가 계속되던

 

 

어느날,

 

 

점심 먹으려 집으로 향하는데....

 

 

" 가희 만났어, 와 줄 수 있어?"

 

 

 

 

알려주신 장소로 찾아가니 구조 경험이 전무한 캣맘님께선

 

 

어디서 구해오셨는지 커다란 종이상자 하나를 놓고 저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아무리 사람한테 순하고, 살가운 가희지만 종이상자에 가두려는데 가만히 있을리가 없쟎아요.ㅠㅠ

 

 

댁에 가셔서 이동장 가져 오시라 하고, 가지고 오신 이동장에 좋아하는 캔으로 유인해

 

 

가볍게 구조에 성공합니다.

 

 

 

 

가희는 구조후 중성화 수술도 하고

 

 

구내염 치료도 받고, 발치해야 할 이도 발치하고 건강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병원치료 받으면서 사실 속상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비루한 몰골의 길고양이가 내원했다고

 

 

가희는 치료기간 내내 병원 창고같은 지저분한 곳에서 지내다 퇴원했습니다.

 

 

(가희는 입원 당시 정말 몰골이 정말 형편 없었습니다.

 

 

전염병을 의심할 수도 있는 상황 이었어요.

 

 

병원에서 그리한 것도 무리는 아니었습니다.)

 

 

행복 해지기 위한 과정 중 하나 였겠죠.

 

 

가희는 지금 이달 말 대구로 내려갈 나나, 라라 자매와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만약,

 

 

작년 겨울 가희가 구조되지 못했다면.

 

 

가희에게 사랑을 쏟는 캣맘님이 없었다면.

 

 

가희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아니....

 

 

살고는 있었을까요.

 

 

고생끝에 찾은 행복한 삶이니 부디 아프지 말고 평생 건강하게 잘 살기를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