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녀석이 물고 뜯고 맛보라고 있는 박스가 아니란 말이다.
카이야~
하고 부르자 낭만카이군 참 시고떫은 눈으로 누나를 바라 봅니다.ㅡㅡ"
좀전에 초인종 소리에 꽥꽥 거려싸서 주의를 좀 줬거든요.
그랬더니 기분이 좋지 않았나 봐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뭔짓인가 저지를것만 같습니다.
참 심오하게도 박스 냄새를 맡는다 생각 했습죠.
근데 냄새 맡는다고 생각 했던건 커다란 착각 이었습니다.
사력을 다해 물어뜯어 뱉어놓고, 또 물어뜯어 뱉어놓고 끝장을 보려는 심사가 보입니다.
내버려 뒀다간 박스도 박스지만 박스안에 있는 물건 까지도 절단낼것 같아
야단을 쳐 멈추게 했더만 또다시 예의 그 못마땅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낭만카이군 입니다.ㅡㅡ"
물고 뜯고 맛보고 즐길만 했었던 입맛을 잊을수 없는 버르장머리 없는 주댕이 카이 입니다.
낭만카이군의 입맛을 자극한 박스 안에는 대체 뭐가 있었을까요?
얼음마녀가 처음 길고양이에게 밥을주기 시작했을때 마음은 그저 배나 곯지 말고 살아라.
배만 안고프면 장땡이지 뭐, 이런 마음 이었습니다.
근데 우연히 눈부신날엔님 글을 접하게 되었는데 단순히 밥만먹고 살아라가 아니시더군요.
길고양이에 대한 정성과 사랑, 먹거리 하나하나 신경 쓰시는 모습을 보며
반성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씀드릴수 있을것 같습니다.
눈부신날엔님은 그날 이후 얼음마녀에겐 멘토가 되셨습니다.
낭만카이군이 물고뜯고 맛보고 즐겼던 박스안에서 나온 사료와 캔은
그 멘토께서 멘티에게 보내주신 선물 이었던 겁니다.
눈부신날엔님도 돌보시는 길고양이가 많은데 소식도 없이 이렇게 많은 먹거리를 보내주셔서
멘붕이 왔었지요.^^;;
눈부신날엔님 고맙습니다, 애들 잘 먹이고 있습니다.
근데 무늬군은 뭐하고 있을까요?
안궁금해 하시겠지만 일부러 궁금하게 몰아가서 알려드리는 얼음마녀 입니다.^^;;
샬랄라~
잠을 자고 있지요.^^
나이가 들어서 귀도 잘 안들리는것 같고 잠도 많아진 무늬군 입니다.
예민해 져서 본견이 허락치 않으면 만지는것 조차 무섭고 어려운 무늬군 이지만
특별히 아픈곳은 없으니 그나마 다행 이라고 생각하는 얼음마녀네 가족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