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이야기

밥주는 사람이 무서운 길고양이

*얼음마녀* 2013. 5. 3. 07:29

 

 

 

 

여전히 이른 출근을 하는 얼음마녀 입니다.

 

 

요즘은 겨울보다 해가 일찍 떠서 참 좋습니다.

 

 

깜깜한 새벽길을 걷고 있자면 사람 만나는게 참 무섭거든요.

 

 

덜 무서운 길도 있지만 무서운 이길을 택하는 이유는 기다리는 고양이들이 있기 때문 입니다.

 

 

학교 뒤에 위치한 이곳 서당마을엔 길고양이 주민이 네마리 정도 상주하는듯 보이지만,

 

 

여기는 배고프고 지친 나그네 고양이들이 오다가다 들려 주린 배를 채우는 곳이며

 

 

목마른 까치들이 목을 축이고 가는곳 이기도 합니다.

 

 

서당마을 고양이들의 공통점 이라고 한다면 밥주는 사람을 엄청나게 무서워 한다는 점 입니다.

 

 

얼굴이 무기처럼 생겨서 무서워 하는건지 뭔지....-_-;;

 

 

두어달 전부터 삼색 카오스 고양이의 모습이 보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곳이 이웃마을과 멀지 않은곳에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려 녀석이 잘못된건 아닌가 걱정입니다.

 

 

서당마을의 서열 넘버원인 카오스가 사라지고 자연스레 넘버투가 넘버원으로 올라 왔습니다.

 

 

예전엔 절대 이렇게 가까이에 다가와 앉아 있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한 2미터 정도는 거리를 유지하고 있지요.

 

 

6개월 정도 입맛도는 밥 공양을 한 덕분이지 싶습니다.^^;;

 

 

그렇지만, 서당마을을 빠져 나오려고 한 발자국만 떼어도 화들짝 놀라

 

 

달아나 버리는 넘버투 노연이 입니다.

 

 

언제나, 저 못생긴 사람이 확실하게 가버렸나 확인을 하고 나서야 밥그릇 가까이 다가가는

 

 

노연이는 밥주는 사람이 정말로 무서운것 같습니다.

 

 

마녀가 돌아서 가는걸 분명히 확인하고 안심하며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돌아서 온

 

 

밥주는 사람 때문에 화들짝 놀라 경끼를 하더군요.T.T

 

 

무서워 해도 좋고, 달아나도 좋으니 멀리만 가지말고 사라지지도 말았으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