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이야기

최악이자 최적의 급식장소

*얼음마녀* 2013. 11. 5. 16:44

 

 

 

 

 

레오의 급식소가 철거 당한걸 알게된 그날 저녁 집으로 돌아간 마녀는

 

 

딩동댕동 마을 어디에도 급식소를 마련할 장소가 없음을 알고 있기에

 

 

잠자리에 들기까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체증으로 고생을 했습니다.

 

 

하루종일 급식소 주변에서 노는 주니어와 탄희가 걱정 이었지만,

 

 

레오의 급식소를 이용하는 고등어씨와 깜순이 그리고 겨울이는 급식소에 밥이 없어져 버려

 

 

얼마나 당황 스러울지.

 

 

이들 누구 보다도 마녀만 보면 밥 달라고 쫓아오는 뮤가 마녀는 제일 걱정 이었습니다.

 

 

뮤가 보는 앞에서 급식소를 이사해야 하는데 뮤는 며칠에 한번 밖엔 만나지 못하고 있었고

 

 

가뜩이나 옮겨갈 곳도 없는 마당에 당장 어디든 사료를 놓아줘야 하는 처지에

 

 

마녀는 며칠째 뮤를 만나지 못해 애를 태우며 급식소 철거당한 그밤을 하얗게 지새웠습니다.

 

 

, 거짓말 이고 천성이 아무 생각없이 태평한 마녀는

 

 

어떻게든 되겠지 설마 애들 밥 줄자리 하나 못구하겠어....

 

 

그렇게 태평인 마녀는 잠잘 시간에 때 되서 쿨쿨 잘 잤네요.(그것도 8시도 안된 그시간에....ㅡㅡ")

 

 

급식소 철거당한 다음날 새벽.

 

 

여지없이 04시 20분에 얼른 안 일어나면 동거견 카이의 귓구녕을 괴롭혀 주겠다는

 

 

알람의 협박에 벌떡 일어나 카이군 더 자라고 이불을 덮어주며 씻으러 가다

 

 

뮤가 와 있어야 하는데... 급식소 바꼈는데... 하는 걱정이 새록새록 올라 오더군요.

 

 

다행히도 뮤는 그날 새벽 며칠만에 마녀의 집앞 현관 앞에 와서 마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녀석 기다리고 있어줘서 얼마나 다행이고 고마웠던지.

 

 

딩동댕동 마을의 마지막 보루 레오의 급식소가 철거당한 순간 집으로 돌아오며

 

 

마녀는 녀석들의 급식소를 생각해 두기는 했습니다.

 

 

그곳은 마녀가 넘어갈수 없는곳 이기도 하지만, 물을 준다는 것은 생각도 할수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릇 이란걸 놓아 줄수가 없어요, 눈에 띠니까)

 

 

그런 사정이니 당연히 밥그릇 이란걸 놓아줄 생각은 더더욱 할수가 없는곳 입니다.

 

 

그곳은 딩동댕동 마을의 버려진 자투리땅 녀석들이 주로 머무는 딩동댕동 마을의 울타리 밖 입니다.

 

 

산책로와 인접해 있기는 하지만 인적이 드물기도 하고

 

 

고양이 밥 또 어디에 주나 하며 눈에 불을켜고 찾아볼 만한 곳도 아닙니다.

 

 

설마 이곳에 이렇듯 아무렇게나 밥을 줄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할거라 믿고 싶습니다.

 

 

이곳에 물도 없이 밥주기 시작한지 보름이 넘었지만 밥주지 말라고 방송도 안하고 방도 안붙어서

 

 

나름 안심하고 있습니다.

 

 

 

엊그제 내린 비로 인해 맨땅에 놓아준 사료가 퉁퉁 불어 먹을수 없는 상태로 마녀를 맞아 주었네요.

 

 

비오고 눈 오는게 걱정이긴 합니다.

 

 

이틀 연속 비 내리던 두번째날 에라 모르겠다 보름이나 지났는데 하루 정도는 괜챦겠지 싶어

 

 

예전 급식소에 사료를 그릇에 담아 놓아 주었습니다.

 

 

할렐루야~~~~  사료는 없어졌지만 그릇은 멀쩡히 건재 하더군요.

 

 

(지금은 깊숙히 물그릇만 넣어둔 상태 입니다.)

 

 

날궂이 하는 날엔 예전 레오의 급식소를 이용해도 괜챦을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다가오는 겨울은 길고양이 살기엔 힘든 계절이긴 하지만 밥배달 하기엔 최적의 계절 이기도 합니다.

 

 

추워서 밖에 나와보는 눈이 적거든요.

 

 

겨울엔 다시 레오의 급식소를 이용해도 괜챦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안되면 뭐... 어떻하든 다른 장소 찾아보면 되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