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이야기

범백이 돌았다.

*얼음마녀* 2016. 4. 7. 10:23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마녀네 고양이 마을 중 하루 두번의 급식이 이루어 지는곳은

 

 

 

딩동댕동 마을 한곳 입니다.

 

 

 

써니가 아기 고양이들을 데리고 길가 화단으로 이사 왔다는걸 알면서 부터

 

 

 

이곳에도 하루 두번의 급식을 해 왔습니다.

 

 

 

아기 고양이들을 위해서 라기 보단 써니를 위해서 였습니다.

 

 

 

써니는 그만큼 마녀에겐 소중한 길고양이 입니다.

 

 

 

 

 

 

 

써니는 서당마을로 가 버렸지만 아기 고양이들은 길가 화단에 남았고,

 

 

 

 

 

 

서당 마을에 가려면 길가 화단을 지나가야 하기에

 

 

 

 

 

 

마녀는 당연스레 두번의 급식을 아기 고양이들에게 해 주었습니다.

 

 

 

 

 

 

아기 고양이들은 각기 다른 성격만큼 밥주러 오는 사람을 대하는 방법도 다 달랐습니다.

 

 

 

발 아래까지 내려와 얌전히 기다리는 대범함을 보이는 아기 고양이도 있었고,

 

 

 

 

 

 

언제나 상석을 차지하고 앉아

 

 

 

제일먼저 먹이를 차지하는 대장 기질이 보이는 아기 고양이도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너무나도 겁이 많아 얼굴한번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아기 고양이도 있었습니다.

 

 

 

 

 

달아나 숨기 바빴기에 당연히 맛난 먹이를 먹을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아기 고양이 입니다.

 

 

 

 

 

 

어쩌다 녀석의 뒷모습 이라도 보게되는 날이면

 

 

혼자서

 

 

심봤다~~~~ 라고 외칠 정도 였지요.ㅎㅎㅎ

 

 

 

 

 

 

달아 나려고 준비운동 중인 아기 고양이에게 냉큼 캔을 꺼내 보여주니 반응을 보입니다.

 

 

 

잽싸게 캔을 까서 멀찍이 놓아주니 냉큼 올라와 앉습니다.

 

 

 

 

 

 

마지막 까지도 녀석은 경계를 풀지 않았습니다.

 

 

 

 

 

 

아직은 초록이가 보이고 있지만 이 사진을 찍을 당시는 10월 말경 이었습니다.

 

 

 

겨울이 성큼 다가왔지만

 

 

 

길가 화단에 모여사는 아기 고양이 남매는 많은 사람눈에 노출이 되었기에

 

 

 

오가는 아저씨 아줌마, 중고등 학생들이 수시로 먹거리를 챙겨 주어

 

 

 

정말 길고양이 치곤 드물게 먹이 부자로 살고 있었지요.

 

 

 

날은 점점 더 추워졌고,

 

 

 

마음씨 고운 남녀학생 둘이서 아기 고양이들을 위한 집 두채를 만들어 화단속에 넣어 주었습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이쁘던지....

 

 

 

그러나, 아기 고양이들은 그 집을 그리 오래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마녀네 고양이 마을에 범백이 돌았고,

 

 

 

떼죽음 이란 단어가 무색치 않을만큼 18마리의 아기 고양이들이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이런일이 생길거라고는 생각도 해 본적이 없습니다.

 

 

 

그저 추운 겨울 잘 버텨주기만을 바랬을 따름이었는데.....

 

 

 

 

 

 

 

위 사진이 제 카메라에 남아있는 마지막 아기 고양이 모습입니다.

 

 

 

써니는 11월 말 마지막 tnr 시기에 중성화 되었기에

 

 

 

써니에게는 마지막 아기 고양이들 이었습니다.

 

 

 

지금도 써니와 아기 고양이들이 머물던 그 길가 화단엔

 

 

 

주인잃은 낡은 집 두채가 덩그마니 남아 있습니다.

 

 

 

 

 

 

 

 

써니와 아기 고양이 이야기는

 

 

 

2014년 어느 봄날부터 그해 겨울 11월 까지의 이야기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