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이야기
별이 지다.
*얼음마녀*
2015. 11. 11. 11:21
여왕님의 아기 고양이는 좀처럼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세마리 아기 고양이 중 가장 덩치가 작았던 꼬꼬마 아기 고양이는
아픈 다른 형제보다 더 많이 아파 보였지만 가장 식탐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밥주는 사람 무섭다고 체 다 나와 보지도 못하고 숨어서
지켜보던 아기 고양이 입니다.
겁 많은 형제 고양이와 달리 꼬꼬마 아기 고양이는
주체할 수 없는 식탐으로 밥배달 나온 사람만 보이면 달려 나오곤 했습니다.
이쁘게 앉아 기다리기도 하고
밥 빨리 달라고 보채기도 하면서
쓸데없는 짓만 하며 밥 빱리 안주는 사람 보란듯이
밥자리에 가서 대기도 하고
상태가 비록 좋지는 않았지만
계절은 봄을 기약하는 3월로 접어들어 있었고
무엇보다도
식욕이 왕성했기에 곧 좋아지리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바램과 달리 꼬꼬마 아기 고양이의 상태는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위 사진이
제 카메라에 남아있는 꼬꼬마 아기 고양이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그후 마녀네 고양이 마을엔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고
빗속에서도 쪼르르 달려나와 밥 달고 보채어 먹던 꼬꼬마는
그 봄비가 독이 되었는지 식욕을 잃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렇게,
꼬꼬마 아기 고양이는 밥주는 사람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작년 2,3월 이야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