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오기전 이야기/길고양이 이야기

비오는 새벽 어는 캣맘의 생쇼

*얼음마녀* 2011. 9. 25. 15:18

고양이 밥주지 말라는 방송이 나간 이후

 

딩동댕동 밥 주러 가는 일도 벅차 사진 찍는건 포기했지요.

 

그래도, 간간히 카메라에 담기는 합니다.^^

 

요즘은 급식 시간만 되면 걱정이 앞섭니다.  걸리면 안되는데....

 

게다 오늘 새벽 긴장감 제대로 넘치는 일을 좀 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발그림 이지만 열심히 그렸습니다.

 

 

 

 

출근이 이른 관계로 새벽급식은 예전 처럼 놀이터를 통해서 다니고 있습니다.

 

평소처럼 1번 화살표 에서 나타나면 화단에 숨어서 기다리던 딩동댕동과 만나 2번 화살표를 지나

 

지하주차장 옆 화단 아래서 급식을 마치고 출근을 하지요.

 

그런데, 오늘 새벽에 아파트 관리 소장님이 4번 화살표 방향에서 언뜻 보이는 겁니다.

 

재활용 수집 관계로 나오신거 같습니다.(소장님도 아파트 주민) 순간 심장이 덜컹.....

 

이대로 가다간 딱 마주칠것 같은데, 때마침 동댕 형제 냥냥 거리며 다가오기 시작하지 뭡니까!

 

밥도 줘야하고, 도망도 가야하고....어흐흑...

 

진로를 수정해서 3번 화살표 방향으로 나가 이 노릇을 어쩌면 좋단 말이냐... 하고 있다가 뒤를

 

돌아보니 동댕 형제 어느새 등뒤에 따라와서 냥냥 거리며 동이는 발라당까지....T.T

 

눈치를 보니 소장님 1번 화살표 쪽으로 사라지고 계시더군요.  이때다 싶어 열심히 2번 화살표로

 

걸어가다 보니 소장님 다시 1번쪽에 모습을 나타나 시고!  큰일났다 싶어 냅다 4번을 향해 뛰니

 

동댕 난리가 났습니다.  자기들도 냥냥 거리며 제 뒤를 쫓는데.... 거기까지 였습니다.

 

분리수거 하러 나오신 아주머니가 계셨거든요.  이른 새벽에 원피스 차려입고 헐레벌떡 뛰는 마녀를

 

발견한 아주머니 의아해 하시기는 하지만 관심 안가져 주신게 천만다행 이었습니다.

 

그대로 혼자 뛰어 화단 아래 내려가 부리나케 사료며 물 통조림 부어 주었지만 너무 시간을 지체해

 

버려 죽을둥 살둥 뛰어서 출근 했습니다.  에고...에고...^^;;

 

출근해서도 걱정이 이만저만 아닌겁니다.  혹시 봤을까... 봤다면 또 방송할까...

 

딩동댕동 밥이나 제대로 먹었을까... 걱정이 꼬리를 물고 산을 이루게 되더라고요.

 

아침밥 먹으로 집에갔다 나오면서 들려 보니 다행히 물에 불은 사료는 몇알 안되고 다 먹었더라구요.

 

급식 시간을 대폭 수정 해야겠습니다. 

 

이렇게 하다 안되면 저렇게 하면 되고 또 안되면 요렇게 하면 되는거 아니겠어요!!!^^

 

 

 

 

얘네들 사진 안 올리기엔 제가 서운해서 한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