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면 난감한 화단 마을
장마의 시작을 알리는 비가 어제부터 줄기차게 내리고 있습니다.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비라 참 좋지만 길에 사는 녀석들
걱정이 됩니다. 사실 딩동댕동 마을은 하나의 급식소를 뺀 나머지
급식소는 완벽한 보금자리에 있어서 크게 걱정이 되진 않습니다.
실제로 이녀석들 급식시간에 만나니 모두 뽀송뽀송한 털옷을
유지하고 있더군요. 이다의 급식소 또한 비닐막을 쳐놔서 사료가
젖을 염려는 없지만, 가장 큰 문제는 화단마을 고양이들 입니다. 사료 젖지않게 놓아줄 방법도 없고
비 맞으며 기다릴건 눈에 보이고... 회의로 인해 늦은 퇴근을 하고 도착한 화단엔 모현만이.....
역시나 우려 했던데로 몰골이 형편 없었습니다. 녀석 여태 기다렸을 터인데 여전히 성질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비를 피해 놓아줄 자리가 마땅챦아요... 다시 원래 위치의 화단을 기웃거리니
성질 부릴땐 언제고 나무숲 속에서 나와 길을 건너옵니다. 배가 고팠겠지요...
하지만, 이쪽 화단 이라고 사정이 다를리 없습니다. 보고 또 봐도 사료 놓아줄 장소가 마땅챦아요.
얼른 사료를 놓아주지 않자 모현의 표정에도 의아함이 보이는 듯 합니다.^^
이곳 보다는 아무래도 모현이 있던 화단이 그래도 낫지 싶어 다시 자리를 옮겼더니 역시나
따라 나서는 모현입니다. 밥주러 온 사람 이라는걸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는듯 싶습니다.
비도 오고 배 고픈데 자꾸 왔다갔다 하게 했더니, 모현 화가 나는 모양입니다. 원래도 성질쟁이....T.T
비를 덜 맞을것 같아 보이는 나무 아래 사료를 부어줬습니다. 모현 성질은 나도 밥은 먹어야죠!^^
남은 사료는 시간이 지나면 젖어 버릴게 눈에 보이지만 되도록 많은 녀석들이 와서 빨리 먹어주기를
바랄밖에요. 주말에 태풍 메아리가 온다는데.....
아니!!!! 메아리는 산에서 얌전히 있을것이지 뭣땜에 오겠다고 하는건지.....ㅡ.,ㅡ
그나저나 이 빗속에 아기는 어디다 잘 숨겨 놓고 있는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