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이야기

살아 있으면 만나게 된다.

*얼음마녀* 2014. 1. 12. 21:26

 

 

 

 

 

 

오래전 이다네 급식소에 이다가 건재해 있던 그시절.

 

 

그시절 그곳엔 지금은 백설공주님댁에 입양되어 루이가 된 홍철이가 있었습니다.

 

 

홍철이를 처음 만난건 쌀쌀했던 2011년 어느 봄날 입니다.

 

 

그시절 그곳엔 이름조차 지어주지 못했던 많은 고양이들이 밥을 먹으러 왔었고

 

 

지금은 영역을 옮겨버린 블랙잭이 있었으며,

 

 

이다처럼 무지개 다리를 건넜구나 하고 생각하는 철수가 있었습니다.

 

 

그당시 이다네 급식소에서 만나던 고양이들은 모두 사라지고

 

 

새로운 고양이들이 나타난 지금 그곳엔 아리만이 남아 있습니다.

 

 

이다가 살아있었고, 홍철이를 처음 만났던 그해 2011년

 

 

새벽부터 장맛비가 쏟아지던 6월 어느날에

 

 

마녀는 그곳에서 한마리 낯선 고양이를 처음 만나게 됩니다.

 

 

아마도 마녀가 밥배달을 다녀간 사이에 급식소를 이용하던 고양이 였지 싶습니다.

 

 

그날 이후 두어번 인가 녀석을 만나긴 했지만 더는 만날수가 없었지요.

 

 

2011년 6월에 만나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뀌면서 녀석은 마녀의 기억에서 잊혀져 갔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2014년이 되었고, 얼마전 우연히 찾았던 장소에서 마녀는 정말 놀라게 됩니다.

 

 

그간 한번도 만나지 못했던 녀석을 다시 만났으니까요.

 

 

찢어진 한쪽귀와 녀석을 한층 귀엽게 만들어 주는 코에있는 커다란 까만점.

 

 

2년이 넘는 시간동안 한번도 만나질 못했는데.....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한겨울 이지만 따사로운 볕이 내리쬐는 주차장 한켠에서 녀석은

 

 

유유자작 댕굴댕굴 거리고 있는 모습 이었습니다.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던 고양이는 갑자기 나타난 마녀의 모습에 심기가 불편해진듯 자리를 털고 일어납니다.

 

 

그렇게 녀석은 마녀의 시야에서 사라져 갔습니다.

 

 

2년이 넘는 시간만에 다시 만나게 된 녀석을 보면서

 

 

살아내고 있다면, 사는 동안  언젠간 한번은 만나게 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녀석뿐만 아니라 요즘 다시 만나게 된 고양이들 때문에 많이 놀라고 있는중 이네요.

 

 

비록 건강한 모습은 아니지만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는 녀석들을 보면서

 

 

생명이란게 그렇게 가볍게 쉬이 사그라지는게 아니라는걸 다시금 느끼고 있습니다.

 

 

왠지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고, 다짐을 하고있는 마녀 입니다.

 

 

언제 어느때 어떤 모습으로 예전의 나를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될지 모르는 일 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