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이야기

성황중인 딩동댕 급식소

*얼음마녀* 2011. 12. 21. 07:54
이젠 딩동댕동 마을에서 딩과 막동이의 모습을 찾을수 없지만

예전 딩동댕동 남매와 루피는 마녀가 나타나면 꼬리 바짝 치켜 세우고 나타나곤 했습니다.


참 그리운 모습 그리운 녀석들 입니다.  루피가 사라지고 그 얼마후 막동이도 사라지고 두달전엔 딩도 사라졌습니다.

딩동댕 급식소에서 녀석들을 만날수는 없지만 지난봄에 태어난 딩의 아이와 이웃 아파트에서 넘어온 카오스 아이들

써니여사의 어린이와 마녀가 엄청난 애정을 갖고있는 동이와 댕이 그리고 아웃사이더 고등어씨가 있습니다.

                                                                                     급식소로 향하는 고양이들

날이 추워져서 사람들 눈을 피하기 쉬워서 해가 지기전에 딩동댕 급식소 고양이들 모습을 담기위해 급식을

평소보다 일찍 나갔습니다.  급식소 주변에 모여있던 고양이들이 마녀를 알아보고 급식소를 향해 달려갑니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다들 모여있진 않더군요.

지난 장마철에 엄마 딩과 함께 덫에 갇혀있던 후니는 밥주는 사람도 믿지 않는것 같습니다.


뭐 맛난것 좀 주려고 꺼내쥔 손을 사정없이 후려 갈깁니다.  상처가 없어질만 하면 생기고 또 생기고 합니다.


 덫에 갇혔을때의 충격이 꽤 깊지 않았나 싶어서, 그냥 때리면 맞아줍니다.

사실은 무서워서 얼른 피하지만 느려터진 반사신경으로...T.T

딩동댕 급식소의 어린 고양이들이 후니처럼 다 까칠하지는 않습니다.

가까이 앉아 있어도, 쓰다듬어도 신경도 안쓰는 후니의 형제 미니는 마녀와 눈도 맞추고 친합니다.


카오스 형제들은 좀 소심해서 마녀 근처에 다가오지는 않지만, 발앞에 사료를 쥔 손이 가까이 가면

살짝 무서워 하는데 밥주는 사람에 대한 믿음은 있는것 같습니다.


딩동댕 급식소를 이용하는 고양이 손님이 열마리나 되다보니 항상 급식후 모두 모였나 일일히 숫자를

세어보는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숫자가 안맞으면 왜 안왔지 하고는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누구보다도 동과 댕은 급식소에서 안보이면 정말 한걱정 하게 됩니다.

사라진 형제들 처럼 어디로 가버린건 아닌지 싶은 노파심이 생긴다고나 할까요.


새벽엔 캔에다 사료를 비벼서 주고 오후엔 그냥 건사료를 주는데, 마침 가쓰오부시가 있어서 사료위에 뿌려주니

밥주는 사람 마음 뿌듯하게 잘들 먹어주니 이쁘기 그지 없습니다.


동이녀석 누가 써니여사 아들 아니랄까봐 가쓰오부시 싫다고 뒤로 물러나 앉아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어서

동을 위한 맨사료 한그릇 따로 내어주고 말았습니다.


녀석들 입맛이 가지가지 입니다.  고등어씨는 사료에 통조림을 비벼서 주면 입도 안 되더라구요.

그래서, 새벽엔 항상 고등어씨를 위한 날사료 한봉지를 따로 챙겨 나가야 합니다.

어짜피 출근길 만나지는 길고양이를 위한 식량에서 덜어주는거 지만 말입니다.^^

급식소에서 만나지 못한 고등어씨를 집에 돌아가는 길에 뒷모습을 봤네요.


어딜 짤짤 거리고 가는지는 뻔합니다.  레오네 급식소나 써니여사 급식소에서 밥챙겨 먹으로 가는길 입니다.

고등어씨는 여기저기 아무곳 에서나 불쑥불쑥 만나지는 유일한 고양이 랍니다.

딩동댕동 마을은 평안합니다.  보름전 레오가 누구랑 쌈박질을 했는지 왼쪽 머리위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지만

다행이 큰 상처로 남진 않았습니다.


이 꼬마 고양이가 그랬을까요?

낯선 꼬마 고양이 이야기는 내일 알려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