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이야기

쓰레기통 속 고양이 가족 그후

*얼음마녀* 2013. 5. 13. 09:01

 

 

 

 

 

 

 

 

 

 

지난주 수요일 밤에

 

 

지하 골프 연습장 쓰레기통 속에서 아기 고양이들이 태어났습니다.

 

 

엄마 고양이는 쓰레기통 속이 안전 하다고 생각 했기에 찾아 들었겠지만,

 

 

다음날 고양이 가족을 만난 마녀는 어이없고 황당할 뿐 이었지요.

 

 

고양이 가족을 그대로 방치 할수는 없는 일 이었습니다.

 

 

집에서 이동장을 가져와 아기 고양이들을 옮겨 놓기는 했지만,

 

 

하루종일 들리는 골프공 치는 소리와 사람들의 기척에서 엄마 고양이를 편하게 해줄수 있는

 

 

그런 장소는 휘트니스 클럽 내에는 없습니다.

 

 

아기 고양이들이 귀가 트이는 시기가 오면 골프공 치는 소리로 인해 받을 스트레스를

 

 

생각 해서라도 얼른 조용한 곳으로 옮겨줘야 하고, 센터장이 알게되면

 

 

당장 방 빼라고 할것이 분명 하기에 정말 한숨 나오게 하는 상황 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엉뚱한 일을 벌인 엄마 고양이는 편안해 보이기 까지 하네요.

 

 

쓰레기통 속 고양이 가족을 목요일에 발견하고 금요일 오전에 포스팅을 했습니다.

 


임보라도 보냈으면 싶어서
정말 부랴부랴 포스팅을 했었지요.

 

 

다행히 다음 메인 화면에 포스팅이 뜨게 되어 많은분들 께서 보시고 함께 걱정해 주셨습니다.

 

 

그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그렇지만, 고양이 가족 모두가 갈수있는 곳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아고라 반려동물방 이며, 알고있는 고양이 카페까지 글을 올렸지만 찾을수가 없었어요.

 

 

결국 마지막에는 카카오 스토리에 글을 올리며 공유해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폐쇄적 인간인지라 사실 마녀는 카카오친구 조차 별로 없거든요.ㅡㅡ"

 

 

그 결과, 정말 많은분들 께서 글을 공유해 주셨고 공유글은 올리지 않는 친구들 까지 발벗고 나서

 

 

공유해 준 덕분에 금요일 밤에 드디어 임보처를 구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엄마 고양이는 집고양이 였지 싶습니다.

 

 

다음날, 쭈구리고 앉아 이동장 문을 달면서 혹시 얘가 튀어 나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했는데 

 

 

기우 였습니다.  하악질 한번을 하지 않더군요.

 

 

다만 약간 두려워 하는 기색은 있었는데 참 순한 고양이 입니다.

 

 

이동하는 차안에서 아기 고양이들은 엄청 뿅뿅 거리고 돌아 다니며 엄마 젖도 먹고 잠도 잘자고

 

 

다들 건강해 보였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정말 더웠는데, 갓 태어난 아기 고양이들에게 혹시 찬바람이 나쁠까 싶어

 

 

창문도 다 닫고 에어컨도 켜질 않고 갔더니만 엄마 고양이는 더워서 어쩔줄을 몰라 하더군요.

 

 

연신 혀가 깔딱깔딱....  미안하다.ㅡㅡ"

 

 

 

그 와중에도 아무 생각없이 잠든 아기 고양이의 모습은 어쩜 그렇게도 이쁘던지,

 

 

정말 진짜 이뻐서 어쩔줄 모르겠더라구요.^^;;

 

 

 

임보처에 도착해 임보해 주실분을 만나자 마자 잘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느낌이 정말 좋으신 분 이었어요.

 

 

알려 지시는걸 원치 않아서 누구라 말씀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댁에 도착해 집에서 살고있는 고양이 형제들(세마리)을 방에 몰아놓고 나오시겠다고 들어가셔서

 

 

기다리고 있는 동안 많이 불안해진 엄마 고양이는 두려운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울기도 했습니다.

 

 

임보님 께서는 방한칸을 오롯이 고양이 가족에게 내어 주시고

 

 

거처할 상자 위에 이불을 덮어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출산한 엄마 고양이를 위한 미역국 까지 끓여 두셨더라구요.

 

 

사실 낯선곳이 두렵기만 한 엄마 고양이는 아기들을 모두 상자속으로 옮겼지만

 

 

자꾸만 자기가 기거하던 이동장 속으로 숨어 들어서 몇번이나 끄집어 내야 했습니다.

 

 

결국 자기들의 냄새가 밴 이동장 속 수건을 꺼내 상자속에 넣어주고 고양이 캔에 관심을 갖는 동안

 

 

잽싸게 이동장 문을 잠가 버렸지요.^^

 

 

쓰레기통 속에서 아기를 낳은 이 철없는 엄마 고양이의 황당한 출산이

 

 

마녀 곁에서 이루어져서 어찌보면 참 잘된일 같기도 합니다.^^;;

 

 

임보님 댁에서 아기 고양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서 젖을 떼게 되면

 

 

고양이 가족 입양글을 올리려 합니다.

 

 

그때 많은 관심과 입양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댁에 이미 고양이가 세마리나 있는데도 불구하고 혼쾌히 임보 결정해 주신 임보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