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엄마
써니여사에게 레오의 급식소를 넘겨주고 난후
급식시간 집앞 계단을 통해 내려다 보면 풀밭 위에 앉아
사이좋게 마녀를 기다리는 뮤와 레오를 확인할수 있습니다.
이 녀석들도 이젠 마녀가 어디서 오는지 알고 있어요.^^
아파트 현관을 나서면 반가와 마중을 나왔다 새 급식소로 바로 향합니다. 이젠 급식소가 바뀐것도
더이상 예전 급식소로 갈수 없다는것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주 가끔 레오 없이 뮤의 모습만 보일때가 있습니다. 그런날은 급식소에 사료를 놓아주어도
맛난 통조림을 부어 주어도 엄마 뮤는 다가와 먼저 밥을 먹지 않습니다. 참 특별한 엄마예요.
조그만 소리로 야옹 거리는데 꼭 아들을 부르는 느낌이 듭니다.
먼저 먹을법도 한데 뮤는 아들이 올때 까지 기다립니다. 한번만 그런 모습을 지켜 본거라면 우연히
배가 안 고팠거나, 밥 생각이 없었거나 이렇게 생각 할텐데 이후로도 여러번 목격 했습니다.
레오가 안 보이는 날은 레오의 급식소를 차지한 써니여사가 종종 새 급식소로 찾아와 뮤와 레오를
위협하는 날 입니다. 이런날은 일단 써니를 데리고 가 먼저 밥을 주고 다시 찾아 옵니다.
먼저 먹지않고 작고 이쁜 목소리로 (실제로 들으면 목소리가 참 앙증 맞아요.^^) 아들을 부릅니다.
왠일인지 레오가 바로 나타나지 않자 두리번 거리며 주위를 살피다 급기야 찾아 나서기 까지 합니다.
결국은 레오가 이렇게 알아서 돌아와야 뮤가 급식소에 들어가 밥을 먹는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화단마을 모현만 봐도 아직 어린 아기를 떼어놓고 곁에 가지도 않으려 하는데, 1살 6개월이나 된
다 큰 아들을 저렇게 끔찍히 챙기는 뮤는 정말 특별한 엄마 아닐런지....
사람으로 치면 치맛폭 속에 아들을 꽁꽁 싸매두는 좀 볼썽 사나운 엄마 겠지만, 엄마 뮤가 길고양이
이기 때문에 유난히 특별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