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울음 소리가 들렸다.
써니가 떠난지 한달 가까운 시간이 흐른 어느 일요일 아침.
늦잠을 자는 바람에 평소보다 밥 배달이 늦어지고 말았습니다.
딩동댕동 마을과 주차장 마을에선 기다리고 있는 고양이들을 만날수 있었지만
서당마을 노연이는 만날수가 없었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왔던길을 되짚어 서당마을로 향하게 되었지요.
서당마을로 향하다 화가 난듯한 표정으로 마녀를 째려보는 노연이를 만나게 됩니다.
미안하고 다행스런 마음에 부랴부랴 급식소로 향해 사료위에 캔을 얹어 놓고서
" 많이 먹어, 늦어서 미안해. "
혼자 이러쿵 저러쿵 노연이 에게 인사를 하고 사과를 하며 돌아나와 집으로 향하려는 순간
너무나 익숙한 소리가 귀에 들려 옵니다.
잊을수 없는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딩동댕동 마을을 떠난 써니 였습니다.
정말 좋아서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마음은 곧 안타까움 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써니가 있는곳은 이차선 도로 건너 담장 위 입니다.
고양이가 높은곳 에서 잘 뛰어 내리고, 나무를 잘 탄다 해도 도저히 뛰어 내릴수 없는 높이 였던 겁니다.
뛰어 내릴수 없다는 사실에 써니는 안타까운 울음을 울었고,
곧이어 내려갈수 있는곳이 있는지 주위를 두리번 거리기 시작 했습니다.
내려올수 있는곳이 없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고양이는 담장 위에서 사람은 길건너 아래에서 서로 발발 동동 거릴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무슨 생각을 했는지 써니가 갑자기 몸을 획 돌려 다른곳으로 향하기 시작 합니다.
그때, 마녀도 써니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습니다.
애타는 마음에 반대방향 쪽에 낮아지고 있는 담장을 발견한 마녀가 그쪽으로 움직여 버렸던 겁니다.
결국 그렇게 써니와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마녀, 바보 멍충이 오징어 멍게.....T.T )
써니가 안타까운 울음으로 마녀를 불렀던 담장은 딩동댕동 마을과 아주 가까운 옆마을 입니다.
써니를 찾아 옆마을로 향했지만 써니를 만날수가 없었습니다.
써니를 만나야 겠다는 생각에 매일매일 옆마을로 찾아 갔지만 찾을수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의 시간이 흐른 다음 일요일 아침, 또다시 들려오는 익숙한 소리.
옆마을로 찾아 나선 언니를 알아보고 빠른 걸음으로 써니가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때의 감격이란......
반가운 써니를 데리고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을 나무 아래를 찾아들자
그곳에도 반가운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동이는 마녀네 고양이 마을 이곳저곳을 엄청 쑤시고 다니고 있는듯 합니다.
만나는 날 보다 못 만나는 날이 훨씬 많네요.
그나저나 실로 정말 오랜만에 보는 모자지간의 식사시간 입니다.
써니는 딩동댕동 마을로 돌아 오지는 않고 있습니다.
다행이라고 생각하는건 옆마을엔 엄청 지극정성으로 길고양이를 돌보고 계시는 캣맛님이 계신다는 겁니다.
마녀네 강아지들 산책시간에 종종 그분을 만나기도 했었는데, 얼마전에 만나서
써니 얘기를 하며 잘 좀 부탁 드린다고 말씀을 전했더니
애가 까칠 하다고, 밥을 먹으러 오면서도 하악 거리고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한다고
웃으시며 말씀 하시더군요.^^;;
써니는 그곳에서 아기 고양이를 출산 했습니다.
우연히 산책길에 얼굴만 내밀고 바깥 세상을 구경하는 아기 고양이들을 보게 되었네요.
써니와 아기 고양이들은 잘 지내고 있는것 같습니다.
영리한 녀석이 멀리 떠나지 않고 캣맘님이 계시는 옆마을로 넘어가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 합니다.
가까이 지내고 있으니 다시 만날수도 있을테고,
어쩌면 딩동댕동 마을로 돌아올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