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줍쟎은 캣맘 이어서 미안하고, 후회 합니다.
이웃마을 1층집엔 마녀만 보면 반가와 한달음에 달려 나오는
아름,아랑이 남매가 살고 있습니다.
더불어 엄청 무서운 여왕님도 살고 계십니다.-_-;;
아름이는 밥 배달 나온 마녀만 보면 수시로 반갑다고 아무데서나 털썩털썩 발라당 애교를
보여주곤 하는데 그럴때 마다 마녀는 아름이가 참 이쁘고 고마워 집니다.
그에 반해 여왕님은 언제나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계시고, 그런 여왕님을 만나면 마녀도
경계의 끈을 늦출수가 없게 됩니다.
여왕님과의 만남은 불과 2개월 전쯤 이었고, 다자란 성묘로 1층집을 찾아온 여왕님은
아기 고양이도 데리고 왔습니다.
사람에 대한 경계가 극도로 심할수 밖에 없는 여왕님 이라 생각 합니다.
여왕님은 밥주는 사람이 1층집에 머물러 있는 시간엔 밥에 입을 대지 않습니다.
그런 여왕님을 경계하며 주위를 둘러보던 마녀의 눈에 들어온 아기 고양이 한마리.
너무나 작고 여리게 생긴 아기 고양이의 상태는 정말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여왕님은 1층집을 찾아 오면서 아기 고양이 두마리를 데리고 왔는데,
그 둘의 발육 상태나 건강 상태는 천지차이로 보였습니다.
마녀는 식욕도 없어 보이고, 기운없이 축 쳐져 누운 아기 고양이의 모습에서 시선을 뗄수가 없었습니다.
1층집 문을 열고 나와 코앞에 다가와 앉아도
아기 고양이는 달아날 생각조차 하지 않는듯 보입니다.
아니, 달아나고 싶어도 기력이 달리는것 같이 보였습니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고양이의 정원으로 옮기고, 정원 고양이들 에게 밥을 나눠준후
부랴부랴 다시 1층집을 찾아 갑니다.
아기 고양이는 그곳 그자리 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자리 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있는 아기 고양이를 보면서 부탁을 했습니다.
` 아가야, 제발 뭐라도 먹어라... 먹어야 산다.'
그런 아기 고양이를 남겨 두고 집으로 향했는데, 그날 이후 아기 고양이를 다시 만날수 없었습니다.
아기 고양이는 그자리 에서 사체로 발견 되었기 때문 입니다.
이웃마을 부부님 께서 묻어 주셨다 하셨습니다.
후회 합니다.
그날 아기 고양이를 그렇게 두고 돌아오지 않았어야 했습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어떻게 해주지 못하는 상황 이었든 뭐가 되든 들쳐안고 왔어야 했습니다.
후회 합니다.
가슴 아픈일이 가슴을 후려칠때 마다 이렇게 아파야 하는게 캣맘 인줄 알았더라면,
그랬더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