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오기전 이야기/길고양이 이야기
여유를 찾은 레오
*얼음마녀*
2011. 9. 25. 13:52
애초에 레오도 외동으로 태어난건 아닙니다.
지난해 12월 11일 이후 갑자기 모습을 감춰버린 뮤즈와 테리라는 형제가 있었습니다.
급식소 에서도 밀려나고 엄마 뮤와 의지해서 어디에 거처를 마련해 놓고 살고 있는지 모르겠는
레오를 볼때마다, 딩동댕동처럼 뮤즈 테리와 같이 지내고 있다면 조금은 덜 안스러울 텐데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저 녀석들 어디에서든 잘 살아 남아 있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레오는 이제 딩에게 조차도 밥을 뺏기고 있는 실정입니다.
딩이가 와서 밥그릇에 발을 담그고 먹어도 위에서 내려다 보고 아무 소리도 못하더라구요.
그나마 다행인건 동댕동 형제는 접근을 못하고 있다는걸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레오가 급식소를 잃은 며칠은 심적으로 방황을 했었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아가 레오 시절에도 저를 멀리하고 피한적이 없었는데, 그 며칠은 제가 다가가면 엄청 경계
하면서 달아나기 까지해서 저도 당황스러워 했었지요.
안정을 찾은 레오는 예전처럼 제 곁에와서 앉기도 하고 만져도 고륵 거리며 피하지 않습니다.
제 얼굴 앞에서도 저를 전혀 개의치 않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입니다.
심지어 카메라를 향해 싸대기를 날리기 까지 하는 레오입니다. ^^;;
장마가 오기전에 새로운 급식소를 알아봐야 한다는 난제가 있지만서도
언제나 처럼 제게 이렇게 들이대며 잘 지내고 있어주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