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이야기

움직이는 급식소

*얼음마녀* 2015. 12. 29. 11:10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여왕님과 아기 고양이 이야기는 행복한 결말이 아니었습니다.

 

 

논픽션 인지라 엔딩을 바꿀 수는 없었어요.

 

 

이제,

 

 

마녀네 창문밖 아기 고양이들 이야기를 하려 하는데, 그러기에 앞서

 

 

주니어와 탄이 이야기를 빼고 시작할 수는 없을것 같습니다.

 

 

 

 

주니어와 탄이의 엄마는 딩동댕동 마을의 레오엄마 뮤 입니다.

 

 

 

 

주니어와 탄이의 급식소는 마녀가 살고있는 건물 아래 구석진 곳이었습니다.

 

 

 

 

날마다 밥주지 말라는 방송과 경고문이 붙는것도 모자라

 

 

어느날 갑자기 급식소 근처에 cctv가 설치되었는데 카메라 각이 정확히 급식소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이래선 더이상 이곳에서 급식을 이어갈 수가 없습니다.

 

 

결국 급식소를 옮기게 되었고

 

 

마땅한 장소가 없는지라  딩동댕동 마을의 버려진 땅.

 

 

cctv가 설치된 울타리 바로 뒤에 밥그릇 없이 사료를 주기 시작했지요.

 

 

등잔밑이 어둡다는 옛말도 있쟎습니까.^^;;

 

 

 

 

딩동댕동 마을은 마녀네 고양이 마을 중 유일하게 하루 두번의 급식이 이루어 지는곳 입니다.

 

 

 

 

밥을 한꺼번에 많이 줄 수가 없는곳 이기도 하지만,

 

 

레오시절 부터 습관이 그리 들어 꼭 나가봐야 합니다.

 

 

 

녀석들이 밥주는 사람 나올줄 알고 기다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오거든요.

 

 

 

여리여리 하고 겁많은 아기 고양이들이 잘못된 길로 가지않고

 

 

쑥쑥 잘 자라는 모습을 보는일은 밥 주는 사람의 보람 입니다.

 

 

 

 

 탄이를 만나기전 마녀가 아는 올블랙 고양이는 이태원으로 입양되어

 

 

지금은 독립문으로 이사가서 잘 먹고 잘 사는 블랙잭 밖에는 없었는데

 

 

블랙잭 사진을 찍을때면 촛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아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탄이 또한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올블랙 아이들은 사진찍기 힘들다 라고 혼자 결론 내 버렸지요.ㅡㅡ'

 

 

 

 

이야기가 잠시 옆길로 샌듯한 느낌이....ㅡㅡ'

 

 

cctv가 설치되어 급식소를 옮기게 되었고,

 

 

7,8개월 정도는 안전하게 그곳에서 급식을 이어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급식소가 또 들켜버려

 

 

사료가 짓이겨지고  커다란 벽돌이 던져진 모습을 보면서 다시 옮겨야 했습니다.

 

 

 

 

이런곳에 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것 같습니다.

 

 

이곳 급식소는 안전했을까요.

 

 

올 여름에 화단 화초들을 다시 심는 공사가 있기 전까지 근 2년 가까운 시간동안은 안전 했습니다.

 

 

결국 이 얘기는 급식소가 또 옮겨졌다는 얘기입니다.^^;;

 

 

 

 

급식소가 저지레 당한 모습을 보게되면 상당히 실망스럽고 참담한 기분이 듭니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급식소 숨바꼭질을 하는 이유는

 

 

딱, 하나 입니다.

 

 

이미 태어난 생명들 아파서 스스로 떠나는 일 말고는 이 땅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떻해도 없어지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고 살아갈 길고양이들 입니다.

 

 

이왕지사 태어나 길에서 살아가는 고양이들인데  배 고파서 흙 파먹고, 돌맹이 먹어가며 고통스럽게 살아가느니

 

 

그렇쟎아도 힘든 길 위의 삶.

 

 

좀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배나 곯지말고 살아가게 해줘야 하지 않겠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