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이야기

잘 보살펴 줄께

*얼음마녀* 2016. 6. 22. 09:45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근 2년만에 마녀앞에 나타난 면이는 누군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모습이 변해 있었습니다.

 

 

 

부쩍 비루해진 몸과 입가에 흘러 내리는 침도 걱정 이지만,

 

 

 

제대로 뜨지 못하는 한쪽 눈에 자꾸만 신경이 쓰입니다.

 

 

 

 

 

 

 

면이가 계속해서 나타나 준다면 면이를 위해서 다른건 못해줘도

 

 

 

치주염 약을 지어 먹이리라 생각했건만 이틀연속 눈 앞에 나타났던 면이는

 

 

 

삼일째 되는 날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대로 다시 모습을 감추지는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이튿날 면이는 먼저와서 마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밥 준비를 하는 마녀를 가까이서 지켜보는 면이를 보며

 

 

 

약도 약이지만, 살을 좀 찌워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캔 하나와 그냥 캔 하나를 놓아주니 낼름 다가와 한입 먹지만,

 

 

 

입안의 염증 때문인지 무척 고통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어디서 뭘 어쩌고 지냈길래 몸이 이렇게 만신창이가 되었는지....

 

 

 

 

 

 

사나흘 정도 약을 먹고 있는 면이는 조금씩 약발이 듣고 있지않나 싶습니다.

 

 

 

 

 

 

잘 모르시겠죠.

 

 

 

오늘 새벽 면이 모습입니다.

 

 

 

 

 

 

 

조금은 좋아진 모습이 느껴 지시나요.

 

 

 

제 눈엔 좋아진게 보입니다.

 

 

 

면이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계속 마녀 앞에 나타나 준다면 지금 보다는 더 좋아지리라 믿고 싶습니다.

 

 

 

척박한 삶을 사는 길고양이 이지만,

 

 

 

따뜻한 손길 한번이면 배 덜 곯고, 조금은 덜 아프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 곁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길고양이들.

 

 

 

면이도 그와 같은 길고양이 입니다.

 

 

 

면이가 마녀곁에 있든 동안은 잘 보살펴 주도록 하겠습니다.

 

 

 

아는 사람 하나 있다고 아픈몸 끌고 찾아온 길고양이 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