줘도 못먹는 겁쟁이
지난번 화단마을 쓰레기통 뒤에서 정신없이 식빵 쪼가리
뜯어 먹던 빵식이를 만난 이후 다시 만나면 꼭 통조림을 먹이리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좀처럼 만나지지 않던 빵식이를 어제 오후에
만났지요. 쓰레기통 뒤에서 먹거리를 찾고 있었지만 불행하게도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기운없이 돌아서는 빵식이에게 흡족한 마음으로
통조림 뚜껑을 따서 주었지만, 이 녀석 도망가 숨기 바쁩니다.
혹시 앞에 있는 마녀가 무서워서 다가와 먹지 못하나 싶어 자리를 비켜보니 화단마을 대표미녀
모현이 빤히 마녀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밥 안주고 뭐하지? 이런 느낌이었죠.ㅡ,.ㅡ
서둘러 모현에게 사료를 놓아주고 빵식이가 통조림을 잘 먹고 있나 싶어 다시 빼꼼 들여다 보니
입에도 못대고 근처에서 딴짓중 입니다. 그리곤 다시 줄행랑...... 에고 속터져...
빵식이가 겁 먹고 좀처럼 먹지 못하고 있는 사이 맛좋은 통조림은 희빈 장씨 차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밥그릇 뺏겨놓고 찾아 먹을 생각도 못하고 겁먹고 눈치만 보며 피해 다니기 바쁜 빵식이 바보...T.T
결국은 모현이 밥먹고 있는데 멀찍이 떨어져 앉아 차례 돌아오기만 바라는 빵식이 입니다.
사람 ...... 무서워 해야죠 ....
빵식이랑 좀 자주 만났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마녀는 밥 주는 사람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지금처럼 도망 다니다 맛난걸 엄한 녀석에게 뺏기는 일을 또 당하지는 않겠죠?
줘도 못먹는 겁쟁이 빵식이..... 근데, 얼굴이 엄청나게 귀엽게 생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