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급식소에 도착하자 나무 골목 사잇길에 무언가 묵직하게 자리한 것이 눈에 들어 와
플래시를 켜 확인하고 나니 빙긋 웃음이 시나브로 새어 나옵니다.
녀석 이었습니다.
플래시를 켜서 미안하긴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모습을 볼 수 없으니....ㅡㅡ"
그 바람에 두 눈에 환한 불을 켜게 만들었지만,
그 모습도 참 귀엽게만 보입니다.
밥자리에 사료를 부어주고 좋아하는 캔을 놓아줘도
짐짓 그까짓것 관심 없다는 척 녀석은 새침한 모습 입니다.
급식을 끝낸 마녀가 멀찌감치 떨어져 있어도 밥을 먹고자 하는 맘이 없어 보입니다.
녀석은 예전의 소야가 그랬듯이
급식을 끝낸 마녀가 멀찌감치 떨어져 있어도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소야처럼 눈 앞 에서 완전히 밥주는 사람이 사라져야 냠냠 맛있게 먹지 않을까 싶습니다.
소야가 마녀를 반가와 하기 까지의 시간이 3년 이었는데....
신뢰가 쌓이는 시간이 3년 이었다는 거죠.
(3년이나 걸리다니...... 생긴게 믿음직 스럽지 않았었나.-_-;;)
녀석과 신뢰가 쌓이는 시간은 또 얼마나 오래 걸지.ㅡㅡ"
지금 녀석에게 필요한건 밥 주는 사람에 대한 신뢰 입니다.
그 신뢰가 빨리 생길 수 있게 밥 배달 더 열심히 해 보렵니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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