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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이야기

우짜쓰까 까망이는 지난 봄에 길에서 태어난 길고양이 입니다. 5월에 태어났으니, 이제 갓 5개월이 지난 어린 길고양라 할 수 있겠습니다. 길에서 태어난 길고양이 삶이란게 많이들 알고 계시겠지만, 행복이란 단어하곤 거리가 너무나 멀고 먼 삶을 삽니다. 로드킬의 위험이 곳곳에 도사려 있고, 추위와 굷주림은 기본 세트로 평생 길고양이 삶에 따라 다닙니다. 추위는 어쩔 수 없다해도 길 위의 삶에 아는사람 하나 만난다면 그나마 다행인 삶을 사는 것 이라 말할 수 있을것 입니다. 먹지 못하면 죽는다는 스트레스를 평생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길고양이들 이기 때문 입니다. 길고양이 까망이는 참 다행스럽게도 아는 사람 하나 있는 길고양이 인지라 굶고 살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까망이 에게 문제같지 않은 커다란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더보기
말의 힘을 믿어봅니다.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마녀네 고양이 마을에 새벽 눈이 내렸습니다. 소야의 공원에 도착하니 멀리서 소야가 마녀를 알아보고 한달음에 달려 나오는 모습에 미소가 지어 집니다. 그 뒤로 유진의 모습이 눈에 들어 옵니다. 눈 내리는 이 추운 새벽날 허허로운 공원에서 밥주는 사람을 기다리며 몹시 추웠을텐데, 지금 소야는 밥주는 사람 왔다고 긴 기다림의 고난함은 잊은체 즐겁기만 합니다. 신이나서 밥자리로 달려간 소야를 쫓아 부랴부랴 밥을 나눠주고 내일 또 보자는 인사를 남기고 자리를 뜹니다. 추우나 더우나 비가오나 눈이오나 늘 한결같이 반갑다고 달려 나오는 소야를 만나면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사실 요즘. 그날이 그날인 날들이 참 감사한 날들 이라는걸 절실히 실감하고 있습니다. 12월 27일 새벽 2시 40.. 더보기
무소식이 희소식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11월로 접어 들면서 요미와 순남이 모자를 만나는 횟수가 급격히 줄어 들었습니다. 사무가 바쁜 순남이는 그렇다 쳐도 비가 오면 비 맞고, 눈이 오면 눈 맞으며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기다리던 요미를 며칠씩 이나 만나지 못하는 날이 늘고 있습니다. 대체 무슨일 인지 왜 기다리지 않는지 어디가 아픈지 무슨일이 생긴것인지..... 만나지 못하는 날 마다 조금씩 조금씩 걱정이 늘어나다 보면, 어디선가 마녀를 알아보고 냥냥 거리며 한달음에 달려오는 요미를 만나게 됩니다. 아무 탈 없이 이렇게 잘 있으면서 대체 왜 예전처럼 기다리지 않아 한걱정 하게 만드는 것인지.ㅡㅡ" 늘 어두운 새벽에 만나는 요미를 해가 중천에 떠 있는 밝은 대낮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낮은 포복으로 조심조심 어디론가 .. 더보기
세상 좋은일은 다 받아라 아기 고양이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아기 고양이는 구조 당일 임시보호 해 주시겠다는 분이 나타나 주셨지만, 많이 망설여 졌습니다. 임보 기간동안 적응이 되어 여기가 내가 살 집이구나 할 즈음에 다른 곳으로 가게 된다면 아기 고양이는 혼란스러움과 무서움을 다시 겪어야 할테고 그런 아기 고양이가 걱정되어 선뜻 연락을 드릴 수가 없어서, 그렇게 아기 고양이는 마녀네 집 창고방 에서 하룻밤을 묶게 되었습니다. 아기 고양이는 잔뜩 경계한 태세를 풀지 않았으며 좀처럼 밥을 먹으려 들지 않았고, 여기저기 도망 다니며 숨기 바빴습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고장나 방치된 컴퓨터 뒤에 숨은 모습을 보며 맘 편하게 혼자두면 밥도 먹고 안정이 되지 않을까 싶어 불을 끄고 나왔습니다. 다음날, 새벽 4시. 출근 준비를 위해 일어났.. 더보기
엄마 잃고 지하 주차장에서 울고 있던 아기 고양이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엊그제 오후. 기계실 주임이 찾아와 지하 주차장 구석에 하루 전부터 애기 고양이가 엄마를 잃어 버렸는지 종일 울고 있는데 어쩌면 좋겠냐고 묻더군요. 사료와 캔을 비벼주며 며칠 살펴 봐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밥을 받아 돌아간지 얼마되지 않아 기계실 주임이 다시 나타났는데 그의 손엔 커다란 플라스틱 박스가 들려 있었고, 그 안에는 당황한 아기 고양이가 갈팡질팡 하며 울고 있었습니다.ㅠㅠ 밥 챙겨주라고 보냈더니 덜컥 애를 구조 해 오면 저더러 어쩌라구요.T.T 커다란 종이박스에 아기 고양이를 넣어주고 혼자서 추웠지 싶어 난로를 켜 주었습니다. 아기 고양이는 경계심에 같이 넣어준 밥을 하나도 먹지않고 화만 냅니다. 기본적인 검진을 위해 병원에 데려갔는데, 진료를 받을 수가 없었.. 더보기
기분좋은 만남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마녀네 고양이 마을에 새벽비가 내렸습니다. 소야의 공원에 도착하자 밥주러 온 사람의 모습을 확인한 소야가 찬비를 맞으며 한달음에 달려 나옵니다. 뒤를 이어 유진의 모습이 보이고, 요미도 모습을 나타냅니다. 요미와 소야는 썩 친한 사이가 아닙니다. 그치만 비가 오는 관계로, 비를 맞으며 밥을 먹으라 할 수는 없으니 노랭 삼묘방과 함께 밥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쁘게도 다투지 않고 각자 제 몫의 먹이를 먹습니다. 오늘도 소야는 밥주는 사람을 알아보고 한달음에 달려 나왔습니다. 밥주는 사람 덕분인지 소야는 기분이 몹시 좋아 보입니다. 밥주는 사람도 즐거워 보이는 소야 덕분에 기분이 덩달아 좋습니다. 짧지만 기분좋은 이 즐거운 만남이 오래토록 지속 될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더보기
아기 고양이 열이는 여우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딩동댕동 마을의 독수리 2호 열이 입니다. 독수리 2호 열이는 여우 입니다. 열이는, 밥주는 사람을 따라가면 형제들과 먹이 경쟁을 하지 않고도 맛난 먹이를 먹을 수 있다는걸 알고 있는것 같습니다. 항상 나란히 앉아 밥을 먹다가도 돌아서 가는 마녀를 따라 옵니다. 엄마 꼬맹이와 독수리 5형제가 충분하다 생각될 정도의 캔을 따 주는데도 열이는 항상 열일을 제치고 마녀를 따라 나섭니다. 밥주는 사람을 열심히 따라가면 좀 더 양질의 먹이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을 터득한 듯 싶습니다. 매일매일 하루도 빠지는 날 없이 열심히 마녀를 기다리는 고양이 또한 열이 입니다. 오늘도 열이는 현관문 앞에서 열심히 마녀를 기다렸습니다. 오늘 새벽 출근길은 정말 추웠습니다. 겨울을 겪어보지 못한 딩동.. 더보기
문앞에서 기다리는 아기 고양이들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독수리 5남매는 마녀가 집에서 나오는 시간을 잘 알고있는 것 같습니다. 집을 나서 현관문을 향하다 보면 문 앞에서 밥주는 사람을 기다려 앉은 독수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저야 엄청 반갑지만, 고양이 싫어하는 사람이 보게되면 관리 사무소에 한소리 할까 싶어 걱정 입니다. 집을 나서기 전 아래를 내려다 보면 녀석들이 쪼로록 와서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옵니다. 반가운 맘에 실실 웃음이 새어 나오고 그렇습니다. 무섭다고 꽁꽁 숨어서 나타나지도 않은때가 엊그제 같은데 언제 이렇게 자라서 밥주는 사람 반갑다고 이러고들 있는지.ㅎㅎㅎ 초딩들 답게 어찌나 부산한지 제대로 된 사진을 건지는 일은 손에 꼽아야 할 정도 입니다.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가 없어 제대로 된 얼굴들을 보여 .. 더보기
아기 고양이 바람이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딩동댕동 마을엔 딩동댕동 마을을 지키는 독수리 5남매(고양 5남매)가 있습니다. 독수리 5남매는 밥주는 사람이 어디에서 오는지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새벽시간 아파트 현관문을 나서면 눈에 불을켜고 앉아 밥주는 사람을 기다리는 독수리 1,2,3,4,5호와 엄마 꼬맹이를 만납니다. 한 프레임에 녀석들을 모두 담아 본 적은 없네요.ㅡㅡ" 아기 고양이 시절엔 무서워서 가까이 다가 오기는 커녕 모습을 꽁꽁 감추고 보여 주지도 않더니만 이젠 걸음걸음 너무나 달라 붙어서 제대로 걷기도 힘들 지경 입니다. 그 바람에 오늘 새벽엔 그만 그 작디작은 하얀발을 밟아 버려서 어찌나 미안하던지.T.T 저는 분명히 경고했습니다. 밟힌다 저리 떨어져라... 말 안 듣고 밟혀놓고 지가 왜 승질인지... 더보기
노랑둥이 삼묘방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소야의 공원 입구에 요미와 순남이 모자가 자주 애용하는 초록식탁 급식소가 있습니다. 그 초록식탁 급식소에 요즘 행복이가 자주 나타납니다. 행복이가 초록식탁 급식소 까지 나오게 된 이유는 짐작컨대 요나 때문인것 같습니다. 요나가 밥 시간에 나타나는 날엔 공원 고양이들은 모두 변방에서 밥을 먹는 처지가 됩니다. 요나는 짱 입니다.^^;; 다행 이라고 해야 할지, 어떨지 요나는 소야의 공원을 자주 찾지 않습니다. 아마도 캔이 먹고 싶은날에 나타는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요나가 오지않는 날에도 행복이는 초록식탁 급식소를 매일 찾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곳이 행복이 맘에 쏘옥 들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쁜 행복이 얼굴을 개떡으로 찍은줄도 모르고 행복이는 밥주는 사람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