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충격적인 동이의 모습을 필두로
딩동댕동 마을은 참 바람 잘날이 없었습니다.
달이가 커다란 상처를 얼굴에 붙이고 돌아와서 반가운 마음에 앞서 깜짝 놀랬었으며,
그 아들 레오가 눈을 잃을뻔 함과 동시에, 참 많이 아팠었습니다.
레오의 아가 동생들과 루피의 형제들이 모두 별로 떠났는가 하면 동이의 엉덩이가 뻥 뚫려서
피고름이 줄줄 흐르기도 했지요, 참 다사다난한 겨울이었습니다.
그래도 모진 겨울 잘 넘어온 이 아이들의 봄은 평안합니다.
두개의 급식소에서 세개의 급식소로 늘은 요즘 저마다의 영역을 인정해주고 있는듯 싶습니다.
딩동댕동 마을의 대장 고양이 써니는 좀 많이 편해진듯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써니가 까칠하게 구는건 당연한거라고 생각해요, 길위의 묘생이 평탄한게 아니니까...
급식소에서 밀려난 레오 모자도 이제는 밥시간이면 어김없이 먼저와서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레오 모자와 헤어져서 자리를 옮기면 언제나 저를 마중해주는 딩동댕동이 있습니다.
이제 루피는 길을 막고 서서 왜 왔냐고.... 집에 가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사이좋은 딩동댕동 남매를 보는건 언제나 흐믓합니다.
밥 잘 먹고 이렇게나 사랑스런 몸짓을 해주는 댕이는 언제 봐도 참 이뻐요.^^
어제 강아지들 산책길에 만난 이웃 아파트에 사시는 아주머니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그 아파트 고양이들은 어쩜 그렇게 하나 같이 점쟎은지 모르겠다고....
고양이들이 점쟎고 안 점쟎은걸 어떤 잣대로 그리 말씀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순간 속으로
푸하하하~~~~~!!!! 제 아이들이예요~~~~^^
사랑 받는 아이들은 길에서도 표가 나나봐요.^^
이 아이들의 평안함이 계속 이어지기를 조심스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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