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이제
여왕님과 아기 고양이 이야기를 끝내려 합니다.
밥주는 사람에게 믿음을 갖지 못했었던 여왕님은 밥 배달 나온 마녀를 보면
항상 거친 하악질 부터 하곤 했었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아기 고양이를 지키려는 어미 고양이의 극진한 모성애 때문 이었을테고
너무나 무서운 사람에 대한 두려움의 표현 이었을 겁니다.
밥 주러오는 사람이 어느 순간, 아는 사람으로 바꼈을 때
여왕님은 언제나 눈 인사 건네 오기를 잊지 않았었습니다.
밥 배달 나온 사람이 보이면 잔뜩 겁먹고 혼비백산 달아나 숨기 바빴던 아기 고양이들 이었습니다.
그랬던, 아기 고양이들이 어느 순간
안전 거리가 유지 된다 싶으면 달아나지 않고 편한 자세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 줬습니다.
엄마 여왕님 처럼 눈 인사까지도 해 주었던 아기 고양이 입니다.
겨우내 한쪽 눈이 찌그러져 있어 노심초사 하게 만들었던 아기 고양이의 눈은
꽃피는 봄이 왔는데도 좋아지지 않아 한 걱정 하기도 했습니다.
이 또한,
시간이 지나자 반짝 동그랗게 떠져 있는 모습 이어서 혼자 탄성을 내 뱉기도 했었습니다.
정말로 작고 여린 솜뭉치 같았던 아기 고양이가
긴 겨울 잘 지내 찬란한 봄을 맞았고
밥 시간 잘 맞춰 밥 배달 나오는 사람을 기다려 앉기도 했습니다.
밥 주는 사람 기분 좋게 어찌나 암팡지게 잘 먹던지.
언제나 노심초사 아기 고양이를 지키던 여왕님 덕분에 이렇게 잘 큰것 같습니다.
여왕님은 밥 배달을 가면 마녀에게 늘 아는척 인사 해 오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한걸음 더 친숙해져 있음을 서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이상 가까와 질 수 없었습니다.
양쪽 1층집 주민이 비슷한 시기에 이사를 하셨고 덕분에 더 이상 급식을 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제 기억에 아마도 6월 까지만 이곳에 밥을 놓아줄 수 있었지 싶습니다.
그래도 애들을 굶길 수는 없기에
새벽 출근길,
고양이의 정원 급식소에 이곳 주민이 놓아주신 빈통에 사료를 부어주면
저녁 시간에 그 분들께서 사료를 눈에 잘 띠지 않는 곳에 놓아주는 식으로
여왕님과 아기 고양이들을 비롯해 1층집에 밥 먹으로 오는 고양이들을 위한 급식을 이어 갔습니다.
그렇게 여왕님과 아기 고양이들을 만나지 못한체 2달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전해들은 소식은
뜻밖에 믿지 못할 비보 였습니다.
여왕님과 써니 사이에 아주 큰 싸움이 있었고, 써니에 대해 긴 이야기를 곧 쓸것 입니다. (써니는 딩동댕동 엄마 입니다.)
그 스트레스로 인해 아기 고양이 형제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는 소식 이었습니다.
그런일이 있을 수 있는것 인지......
작년 8월 쯤의 일 입니다.
그 후 간간히 만날 수 있었던 여왕님도 만나지지 않았지요.
다행스럽게도 한달 전 이웃마을 급식 시간에 건재한 여왕님의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밥 주는 사람을 알아 보더군요.
왜 그리도 서글픈 생각이 들던지.....
그렇게 또 가슴 속에 커다란 가시가 하나 더 박혔습니다.
아기 고양이 형제들은 늘 그래 왔듯이
지금도 아마 꼭 붙어서 잘 지내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마녀에게 잊지못할 사랑스러움을 남기고 떠난 아기 고양이 형제들 이었습니다.
여왕님과 아기 고양이 이야기.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길고양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잘 자라줘서 기쁨 (2) | 2015.12.10 |
---|---|
밥 주고 있어요~ (0) | 2015.12.04 |
아기 고양이 나들이도 다녀요. (0) | 2015.11.25 |
아웅~ 졸려요 (0) | 2015.11.20 |
여왕님은 엄마 고양이 (0) | 2015.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