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이야기 - The final
레오 이야기를 일주일에 한편씩 연재 하려 했습니다.
레오 이야기 Vol.2 - 이웃사촌 보다 못한 왠수지간 사촌들
허나, 그러지 못했습니다.
레오를 알기 시작한 후부터 지금 까지의 이야기를 적으려면 녀석의 옛 사진들을 들춰야 하는데
사진을 볼때마다 가슴이 떨리고 눈물이 왈칵왈칵 쏟아져서 도저히 글을 쓸수가 없었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지금 딩동댕동 마을에 레오는 없습니다.
지난 1월 7일 오후 딩동댕 급식소에 밥주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벤치에 사람이 앉아있는데
그옆에 넉살좋게 앉아 있는 레오를 만났습니다.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누나를 발견한 레오는 열심히 따라 나섰지만 맞은편에 모습을 보이는 써니 때문에
화가 나는 레오 입니다.
그리곤 오던길 되짚어 돌아갔는데, 그때는 몰랐습니다.
뒤돌아서 가던 레오의 모습이 마지막 일꺼라고......
오늘은 만나겠지, 내일은 보일꺼야, 모레는 나타 나겠지 하면서 지내 왔는데 벌써 4개월이 훌쩍 지났습니다.
밥시간 이면 언제나 마중 나왔다 급식소로 돌아가 엄마와 밥 먹는 레오를 볼수가 없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누나를 만나면 좋다고 따라오는 레오를 만날수가 없습니다.
레오는 동생들을 극진히 보살피는 형 이었습니다.
동생이 밥을 먹고 있으면 먼저 먹겠다고 쫓아 내는게 아니라 먹다가도 뒤로 물러나 앉곤 했습니다.
레오가 딩동댕동 마을에 없다는걸 인정하기 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레오 이야기를 연재 시작 하긴 했지만 도저히 계속 쓸수가 없어서 레오가 돌아 올때까지
(절대로 잘못 됐다고 생각 할수 없기에) 레오 이야기를 쓰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러자니, 딩동댕동 마을 이야기는 꺼낼수도 없게 되어 버렸지요.
레오도 뮤도 써니도 딩동댕 급식소 아이들 이야기도 그저 마음속에 묻어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 하늘이님 께서 며칠전 궁금해 하시는 글을 써주셨네요.
출근길에 따라 나선 써니여사 입니다.
레오가 예전에 아빠 달이 그랬듯이 딩동댕동 마을에 다시 모습을 나타 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한여름 마녀네 집아래 풀숲 속에서 더위를 피해 잠든 모습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만 된다면 레오 이야기 - 프롤로그 라는 제목으로 글을 쓸 것입니다.
컴 속에서 잠자고 있던 오래전 레오가 써니에게 급식소를 빼앗 겼을때의 동영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