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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이야기

살아 있으면 만나게 된다.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늘 마녀에게 화를 내고,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던 사야 였지만. 주차장 마을 그 어떤 고양이 못지않게 오매불망 마녀가 빨리 나타나기를 기다렸던 사야 입니다. 기껏 열심히 기다려 놓고는 다가서면 격하게 화를 내는 통에 삐진척 돌아서 가다보면 화들짝 놀라 쪼르르 달려와 쳐다보는 사야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사야와 3년이 넘는 시간을 지냈고 사야는 올 봄에 tnr이 되었습니다. tnr 이후 사야는 살도 쪘지만 부쩍 겁이 많아진 모습을 보여 줬습니다. 도대체 같은 고양이 인가 싶을 정도로 tnr 이전과 이후의 모습이 극명하게 바껴 버렸습니다. tnr 이전엔 화를 내더라도 조금은 가까이 다가왔었는데 tnr 이후엔 도무지 다가 오지도 화를 내지도 않고 겁먹은 모습으로 달아나.. 더보기
사야는 사시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사야는 주차장 마을 시절부터 매일아침 소야와 함께 마녀를 기다리던 길고양이 입니다. 사야는. 사시 고양이 입니다. 그 당시 고양이에게도 사시가 있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던 터라, 사야가 바라보는 시선을 이해 할 수가 없었습니다. 분명 마녀를 기다리고 있었을텐데 사야의 시선 끝에 무엇이 있는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 선천적인 신체 결함을 갖고 태어난 사야. 그래서인지 어떤건지 사야는 다른 어떤 고양이들 보다 마녀를 대하는 모습이 거칠고 전투적 이었습니다. 그런 전투적인 모습을 보이는 사야 였지만 녀석이 그렇게나 적대시 하고 있는 지금 눈 앞에 서 있는 이 사람 눈치를 보고 있구나 라는걸 알아채기 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사야 또한 다른 많은 길고양이들 처럼 사람.. 더보기
소야에게 찾아온 변화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서당 마을을 지나 화단 마을로 향하는 길목에는 마녀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귀여운 소야가 있습니다. 매일새벽 마녀가 나타나기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으면서도 소야는 곁을 주지 않을뿐 더러 가까이 다가온 적도 없습니다. 언제나 멀찍이 떨어져서 마녀를 지켜보며 마녀가 주고간 먹이도 마녀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는 입에 대는 모습 또한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소야에게 작은 변화가 생기기 시작 합니다. 요미와 순남이가 자주 이웃마을 입구까지 마중을 나오는것 처럼 소야는 늘 기다리던 놀이터가 아닌 놀이터 밖의 화단으로 마중을 나오기 시작 했습니다. 물론 눈이 마주치면 잔뜩 움추리고 도망가긴 했지만 마중 나온거라 믿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악질 밖엔 할 줄 모르던 소야가 마.. 더보기
아기 고양이를 데리고 오다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어제, 마녀네 고양이 마을의 몇몇 고양이들이 영역 이동을 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아리네 아들들 장하다군과 잘났다군도 영역 이동에 합류했습니다. 장하다군 형제는 이제 더 이상 집에서 마녀를 기다리지 않습니다. 마녀가 퇴근길에 들리는 급식소 에도 전처럼 찾아오지 않습니다. 장하다군과 잘났다군은 마녀는 잊고 다른곳에서 잘 살고 있는것 같습니다. 다행히 이들 형제가 자리를 잡은 곳은 또 다른 캣맘님이 살고 계신곳 이고 정말 살뜰히 길고양이들을 챙겨주시는 분 이신지라 안심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리는 장하다군 형제가 떠난 이곳에 아기 고양이 두마리를 데리고 왔습니다. 느닷없는 아기 고양이들의 등장으로 마녀도 놀랐지만 아기 고양이들도 적쟎이 놀란 눈치 입니다. 아~~~~~~ .. 더보기
영역이동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화단 마을의 오랜 밥손님 진이 입니다. 화단 마을의 많은 고양이들이 이곳을 떠났고, 태어나고, 흘러 들어 온 그 동안에도 진이는 그나마 꾸준히 마녀와의 인연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고양이 라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런 진이 였는데 지난 봄 이후 더 이상 화단 마을에서 진이를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또, 묘연 하나를 잃었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경기도 오산 이었습니다.ㅋㅋㅋㅋ 죄송합니다, 되도않는 생뚱맞은 아제개그 한번 해 봤습니다.^^;; 화단 마을을 떠난 진이는 마녀의 또 다른 급식소에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화단 마을을 떠난 진이가 우연히 지나가는 마녀를 보고 이곳까지 따라 나서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화단 마을에 있을때나 .. 더보기
나타나지 않는 요미와 순남이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면이의 출현으로 인해 요미와 순남이는 서당 마을에서 이웃마을 입구까지 마중을 나오고 있습니다. 밥주는 사람 만나 신이 나서 서당 마을에 도착하니 면이가 얌전히 앉아 아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먼저 와 있는 면이를 보며 요미와 순남이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해 보입니다. 면이가 몹시 껄끄러운 이들 모자는 결국 길바닥에 앉아 면이의 급식이 끝나기를 기다리기로 한듯 합니다. 얌전히 앉아 기다려준 녀석들과 함께 이 길을 다시 걷습니다. 굳이 서당 마을이 아니더라도 우리에겐 이미 익숙한 장소가 있으니까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이의 존재는 이들 모자에겐 커다란 부담 이었나 봅니다. 요미와 순남이 모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설마. 이대로 마녀를 떠나 버리지야 않겠죠. 그.. 더보기
잘 보살펴 줄께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근 2년만에 마녀앞에 나타난 면이는 누군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모습이 변해 있었습니다. 부쩍 비루해진 몸과 입가에 흘러 내리는 침도 걱정 이지만, 제대로 뜨지 못하는 한쪽 눈에 자꾸만 신경이 쓰입니다. 면이가 계속해서 나타나 준다면 면이를 위해서 다른건 못해줘도 치주염 약을 지어 먹이리라 생각했건만 이틀연속 눈 앞에 나타났던 면이는 삼일째 되는 날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대로 다시 모습을 감추지는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이튿날 면이는 먼저와서 마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밥 준비를 하는 마녀를 가까이서 지켜보는 면이를 보며 약도 약이지만, 살을 좀 찌워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캔 하나와 그냥 캔 하나를 놓아주니 낼름 다가와 한입 먹지만, 입안의 염증 때문인지 무.. 더보기
요미와 순남이는 겁쟁이 모자.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서당 마을에 나타난 면이로 인해 요미와 순남이 모자는 쭈구리가 되어 급식소 안으로 들어올 생각도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요미와 순남이를 앞세워 마녀는 약속의 장소로 떠납니다. 좋아하는 밥을 먹을 수 있다면 장소쯤 이야 아무려면 어떻겠는지요. 요미와 순남이 모자는 크게 신경쓰는 듯 보이지 않습니다. 하기사 이곳에서 밥을 한두번 먹은것도 아니었으니. 오늘, 새벽. 저 멀리서 마녀를 알아본 요미와 순남이가 신이나서 달려오고 있습니다. 요녀석들 지금은 기분이 좋겠지만, 급식소에 도착 해서도 이렇게 좋은 기분을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ㅎㅎㅎ 기분좋은 두 녀석을 데리고 급식소에 도착 했지만 면이의 모습이 보이질 않습니다. 계속 찾아와야 약이라도 지어 먹일테지만 찾아오지 않는다면.. 더보기
병든 몸으로 다시 돌아온 고양이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어제 가슴 무너져 내리게 만든 고양이는 면이 였습니다. 옛 모습을 짐작조차 할 수 없게 변해버린 면이. 2012년 1월에 이다 동생 하다를 찾아나선 길에서 우연히 만났던 면이 였습니다. 그때만 해도 이곳에 사료는 아니더라도 고양이들을 위해 밥을 내어주는 분이 계셨는데 패악을 부리는 어떤 남자분 때문에 더 이상 밥을 얻어 먹을수 없게 되어버린 면이는 화단 마을로 이주를 합니다. 그러나, 그 얼마후 화단 마을에 더 심하게 못살게 구는 사람이 나타나 고양이들도 얼음마녀도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화단마을 급식 포기를 생각할 만큼이나... 결국 급식 시간과 장소를 바꾸면서 안정이 찾아 왔지만 그 어수선한 와중에 면이는 tnr이 되었고 그후 화단 마을에서 면이를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더보기
누군지 알았다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요즘, 요미와 순남이는 이웃마을 입구 까지 마중을 나옵니다. 밥주는 사람 왔다고 이리로, 저리로. 왔다갔다 온 몸으로 반가와 하는 요미와 순남이 모자 입니다. 이렇게 기분좋은 녀석들을 데리고 서당 마을에 도착해 밥을 챙겨주고 화단 마을로 향하는 일이 평소 일상인데, 오늘 새벽엔 그럴수가 없었습니다. 서당 마을에 도착하자 미리와서 대기하던 밥 손님이 있었기 때문 입니다. 그런데, 이 밥손님의 모습이 눈을 한번 더 크게 뜨고 바라보게 할 만큼이나 형편없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얼음마녀는 이 고양이를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고양이는 마녀를 알고있는 눈치 입니다. 아마도, 밥주고 떠나면 나타나 밥을 먹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저나 녀석의 등장에 신나서 마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