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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이야기

길고양이 신비 임보 보내기, 두번째 이야기. `죽지 않아요, 죽지 않아요...'





하얀차 뒷좌석 이동장 안에는 길고양이 였던 신비가 있습니다.



일요일밤 신비 포획에 실패한후 크게 낙담을 했지만, 포기 할수는 없는일 입니다.  이동장 준비만 되었다면

신비 포획은 정말 누워서 떡먹기 정도로 쉬운일 이었으니까요.  다만 맘 상해 버린 신비가 불안해 하며

어디론가 떠나 버리지만 말아주기를 바랄뿐 이었습니다.  다음날 새벽 평소처럼 05시에 아파트 현관을

나서자 신비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빈정 상했을텐데 기다려줘서 얼마나 고맙던지...^^




일단은, 딩동댕동 마을을 돌며 급식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 왔습니다.  이동장을 준비해서 만나기로 한 시간은

오전 11시, 쉬는 월요일과 맞물려서 참 다행 이었지요.  약속시간에 임보 해주실 홈런왕님이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이동장 한쪽 그물망에 주먹만한 구멍이 나있어 불안해 보였지만, 없는것 보다는 낫겠지 했는데...

캣닢을 준비해 나가며 아버지께 고양이 데려갈 사람 왔다고 말씀 드리고 바삐 신비를 찾아 나섰습니다.




다행히 어디 멀리가지 않고 화단 나무숲 안에서 잠을 청하고 있더군요.

가지고간 캣닢을 이동장 안에 뿌려 놓고 신비 코 앞에도 들이대 주니 기분이 아주 좋아지는게 보이더라구요

그틈에 얼른 손으로 잡아서 이동장 안에 넣었는데, 아뿔싸..... 뚫린 구멍으로 머리를 빼내고 뛰쳐 나왔습니다.

정말 마음 상해 버렸다는걸 알겠더라구요.ㅠㅠ  이때 혜성같이 등장한 아버지께서 신비를 잡아 주셨습니다.

이동장 문을 미처 잠그기 전에 발버둥치고 빠져 나왔지만 이내 아버지께 잡혀 이동장 안으로....^^;;

신비 포획작전은 끝이 났습니다.  임시로 뚫린곳을 책으로 막고 수원 영통에 있는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저희집 하고는 꽤 거리가 있는곳 이지만, 홈런왕님의 고양이들이 다니는 병원이기도 하고 고양이 진료를

잘 보는곳으로 인근에서 소문이 자자 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병원에 들어가니 10마리가 넘는 고양이들이

아주 여유롭게 돌아 다니고 있던군요.^^





예민해져 있을 신비를 위해 진료실에 있는 고양이들을 밖으로 내보내자 궁금해서 구경하는 녀석도 있고...


고양이들을 내보내고 병원에 있는 진료용 이동장으로 신비를 옮기고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이동장의 좋은점은 신비를 밖으로 꺼내지 않고 뚜껑만 열어서 진료를 할수 있어 고양이가 덜

불안해 한다는 군요.  진료 내내 원장님은 신비에게 `죽지 않아요, 죽지 않아요...' 나름 세뇌를 시키시고...^^

몸무게 3.7키로 몸무게 정상! 귓병 없슴! 귀때 닦아내 주고, 코에 약간의 염증이 있어 소독과 치료!

곰팡이성 피부병은 아니라고 하시니 다행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사실을 하나 알게 됐습니다.


진드기 치료를 위해 고양이 몸에 발라주는 에볼루션은 심장사상충도 같이 치료하지만, 만에 하나 신비가

심장사상충에 걸려 있다면 신비도 목숨을 잃는다고 하셨습니다.  이럴때는 프론트라인을 발라 줘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구충제도 한알 먹이고,  모든 진료가 끝났습니다.


병원에서 빌려준 이동장에 신비를 옮기고, 홈런왕 댁으로 이제 신비를 보내야 합니다.

갑자기 코끝이 매워지고 눈물이 핑 돌아서....T.T

신비는 홈런왕님 댁의 고양이 두마리 쎈과 콩돌이를 위해 일주일간 베란다에서 격리 수용해야 합니다.

혹시나 신비가 전염병을 갖고 있을지도 모르기에..... 어찌됐든 신비 임보 보내기 대성공 입니다!

신비가 이제 좋은 가족 만나서 행복하게 잘 살아주는 일만 남은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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