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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이야기

길고양이 신비 임보 보내기, 첫번째 이야기..... '포획에 실패하다'





집고양이 였을지도 모르는 길고양이 신비를 만난 다음날

새벽에도 그 저녁에도 급식시간 마다 신비는 아파트 현관앞 벽에 올라 앉아

마녀를 기다립니다.   렌즈후드를 안 빼고 찍어서 사진이 ㅡ,.ㅡ





엄마 말씀이 거의 하루종일 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올라 앉아 있다고 하더군요.

마녀만 보면 에옹에옹 울며 버선발로 뛰어나와 따라다니고, 부비고 머물며 떨어지려 하지 않습니다.ㅠㅠ








이런 신비를 밖에 두고 집에 들어오려면 참 맘이 안 좋아집니다.  아버지 께서도 맘이 안좋으신지 제가 모르는

사이 따로 밥을 챙겨주고 계셨더라구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밥을 먹으러 집에 들어가려니 여전히 신비가

아는체를 하고 다가옵니다.








그런데, 이때 아파트 현관 문이 열리면서 한 여학생이 학교를 가기 위해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자

신비가 에옹에옹 울며 학생을 따라 나서는 모습을 보여줘 깜짝 놀랬습니다.  순간 저 집에서 버린건가...

학생말이 신비가 집안 까지 따라 들어왔다 쫓져 났다는군요....T.T








신비가 울며 따라 갔지만 학교 가기 바쁜 여학생은 눈길 한번 안주고 갈길을 가버렸습니다.

저 또한 얼른 아침 먹고 다시 재출근을 해야 하는지라 신비 곁에 오래 머물수 없는 형편입니다.





따라 들어 오려는 신비를 만류하고 집에 들어가는 발걸음이 참 무겁기만 합니다.

더구나, 이 날은 남원에 내려 갔다 하루를 유하고 와야 하는데..... 신비가 마냥 기다리는 모습이 선하고

어디로 가 버리지는 않을지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겨나기 시작하고.....T.T

이때 생각난 한사람, 너무나 확실한 한사람 부랴부랴 전화를 합니다.  임보 해줄수 있냐고!

혼쾌히 그러마 해줘서 얼마나 고맙던지....^^


다음날 저녁 남원에서 올라와 급식 준비를 해 놓고 임보를 부탁 드렸던 홈런왕님께 연락을 취하자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더군요.  둘다 이동장이 없는거예요.ㅠㅠ

잡는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두번이나 잡았지만 한번은 발버둥 쳐 빠져 나가고, 또 한번은

담아둔 상자를 뚫고 튀어 나오고...ㅡ,.ㅡ  너무 얌전해서 안일하게 생각한게 화근 이었습니다.


마음 상해 버린 신비가 내일도 기다려 줄지 어떨지, 아예 어디로 가버리면 어떻할지...

일단 이동장을 구해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기온도 급하게 떨어져 버렸는데, 녀석

이 추운밤을 어디서 홀로 새려는지...... 잡혀주지는.... 안타까운 맘 금할 길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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