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제법 날이 쌀쌀한것이
이제 곧 겨울이 닥치겠구나 하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됩니다.
제목을 보시면 아시 겠지만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동이 입니다.
딩동댕동 마을의 동이는 이웃마을로 영역을 옮겼지만 그곳에서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했습니다.
만나지는 날보다 만나지 못하는 날들이 훨씬 많았고, 어느날 갑자기 만나지는 동이는 만날때 마다 몸 여기저기에
크고 작은 상처를 달고 나타나곤 했습니다.
동이는 영역을 옮겨간 이웃마을에만 머물러 지내는 것이 아니라 옆마을과 서당마을 이곳저곳에서 불쑥불쑥
만나지곤 했는데 그럴때 마다 반갑기도 하고 저렇게 돌아 다니다 큰일 나는건 아닌가 싶은 걱정도 되곤 했습니다.
어느 퇴근시간 서당마을을 지나쳐 가다 만난 동이는 초라한 행색에 몹시 굶주려 있었습니다.
그렇게 만난 동이는 또 일주일, 이주일 이상씩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여름내내 마녀의 속을 무던히도 썩였지요.
그렇게 걱정하게 만드는 동이를 이웃마을 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마녀를 알아보고 한달음에 다가온 동이는 역시 조금도 살이 붙어 있지 않았었고,
서당 마을에서 만났을때 보다 더 많이 야위어 있었습니다.
밥 한그릇 제대로 얻어 먹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떠도는 동이를 만날때 마다 정말 속이 많이 상했습니다.
비루먹은 말라깽이 동이와 또 그렇게 헤어진후 한참을 녀석의 행방에 대해 알길이 없었지요.
그리고 다시 이웃마을 에서 동이와 만났는데......
녀석이 엄청 뚱뚱해져 있었습니다.
털빛도 좋아지고 언제나 훈장처럼 달고 다니던 상처 하나 없는 매끈한 동이를 만나게 된겁니다.
그리고, 다음 순간 마녀는 마녀의 눈을 의심하고 말았습니다.
지금 내가 보고있는 이것이 현실인 것이냐?
녀석의 귀가 컷팅되어 있는 모습을 발견한것 입니다.
이웃마을 에선 중성화 계획을 잡고 있었지만 아직 시행하고 있지 않았었고,
대체 어디서 중성화를 당해 버렸는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처음 귀가 잘려버린 동이를 만났을때 왜그렇게 속이 상하던지.....
지금은 잘됐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말라서 많이 먹는 모습을 항상 보고 싶었지만 동이는 애써 챙겨준 먹이를 반도 먹지 못하고
자리를 털곤 했었는데, 중성화 이후 엄청나게 잘먹고 있어서 마녀를 흐믓하게 합니다.
비록 지금은 돼지 고양이가 되어 버렸지만 말입니다.
어제 새벽, 서당마을 에서 마녀는 엄청나게 좋아하는 써니여사와 동이를 한꺼번에 만났습니다.
녀석들 둘이서 마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겁니다.
완전 날아갈듯 반갑고 행복한 서당마을 에서의 조우 라고나 할까요.
게다가 다른 고양이 엄청 싫어하는 써니여사가 동이 한테는 아들 이라고 코 키스 해주는 모습도 보여줘서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청춘사업에 눈이 멀어 자기몸 하나 간수 제대로 못했던 동이는 이제 먹이에 집착을 하는것 같습니다.
엄청나게 잘 먹더라구요.^^
이제 끝장나 버린 동이의 청춘사업에 심심한 애도를 보내며
어디 떠나지 말고 건강하게 마녀 근처에서 잘 살아가 주기를 하는 바램을 동이에게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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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마음님 께서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보내 주셨습니다.
비싸서 마녀는 보내주신 파우치를 사주지 못하는데,
특별히 파우치 좋아하는 뮤와 써니여사, 겨울이 그리고 블랙잭 에게 먹이고 있습니다.
맛있어 하면서 먹는 모습을 볼때마다 정말 좋습니다.
바보마음님 감사드려요, 고맙습니다.
에..... 또......
바보마음님 댁 전업 가정묘 김칠복양의 목걸이를 탐욕스런 마녀가 탐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착하신 바보마음님 께서 못된 마녀의 마수에 걸려 버리신 덕분에
무늬 카이군의 목걸이를 커플로 보내 주시기에 이릅니다.
그런데, 핑크 매니아(?) 낭만카이군은 목걸이엔 관심도 없이 고마움도 모르는 파렴치 멍멍이가 되어
식탁의 괴기에만 온정신을 팔아 버리고 말았습니다.-_-;;
소심한 무늬군 에겐 아직 목걸이를 해주지 못했네요.
목걸이만 하면 차타고 놀러 가는줄 알고 급 흥분을 하는 관계로 실망을 안겨주고 싶지 않아서 말입니다.^^
오늘 포스팅이 마녀의 300번째 포스팅 입니다.
처음 다음에서 블로그 시작할땐 무늬 카이를 위한 블로그 였는데 어느순간 얘네들 이야기 보다는
길고양이 이야기만 많이 하고 있습니다.
무늬 카이 이야기도 종종 포스팅 해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다음에서 블로그 시작하고 티스토리로 옮겨오며 다음 블로그의 이야기들도 모두 이사를 시켰습니다.
아주 작은 변방의 블로거 얼음마녀의 블로그를 매일 찾아와 주시는 모든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포스팅 할때마다 언제나 댓글 달아 주시는 민트맘님, 꽃집아가씨님, 고양이 두마리님, 보헤미안님, 레스카토님
정말 엄청나게 감사 드리고 있습니다.
포스팅 더 열심히 하려고 언제나 노력중 이라는 사실을 알아 주시길 부탁 드리며
300번째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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