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네 고양이 마을은 딩동댕동 마을을 시작으로
이웃마을, 서당마을, 주차장 마을, 화단마을, 이다네 급식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밥 배달을 시작한지 5년이란 시간이 흐르는 동안 생각지도 못한일이 많았었고, 이렇게 많은 고양이들에게
밥 배달을 하게 될거라곤 생각지도 못했습니다.(애니멀 호더가 되어 가는지도...-_-;;)
생각해 보니 그간 많은 고양이들을 만나며 헤어지고 가슴 아파한 일이 많았네요.
지금 만나지 못하는 고양이들 중에는 다시 만날수 있을거라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고양이들이 몇몇 있는데
그 중에서도 레오는 사라진지 2년 6개월이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어느날 갑자기 딩동댕동 마을에 있는 자기 급식소에 나타나 밥배달 마녀를 놀래켜 줄것만 같은 그런 고양이 입니다.
레오녀석 나타나기만 하면 꿀밤을 열대는 때려주고 볼떼기를 쭉쭉 늘려가며 구박을 잔뜩 해줄 작정 입니다.
혹여 녀석이 무지개 다리를 건넜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전혀 않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눈으로 확인하지 않았으니 레오는 살아 있을것 이고
살아 있다면 당연히 딩동댕동 마을로 돌아올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누가 알아요, 이번 겨울에 혹시 다시 돌아 올지도 모르는일 아니겠어요?
그렇다면 밥배달 누나를 알아보고 야옹~ 나 돌아왔어요~ 하고 달려 나올것 이라 믿습니다.
뜬금없이 레오 이야기를 장황하게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유는 두가지 인데 하나는 딩동댕동 마을에 레오를 똑 닮은 레오 동생 주니어가 살고 있다는 것이고.
레오를 똑 닮은 주니어가 레오의 급식소 에서 마녀의 밥배달을 기다리고 있는데,
딩동댕동 마을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레오의 급식소가 발각되어 철거 당했다는 소식을 전하기 위함 입니다.
예전에 딩동댕동 마을엔 급식소가 네군데 있었지만 모두 철거 당하고 레오의 급식소만 무사 했었는데
보름전 결국 들키고 말았습니다.
레오가 돌아 올때까지 급식소를 꽁꽁 숨겨두고 지켜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네요.
아니....
레오야 어떻든 지금 이곳엔 엄마랑 동생들이 살아가고 있는데
고양이 사료주지 말라고, 불결하고 불쾌하다는 방이 급식소에 붙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딩동댕동 마을은 400 세대가 안되는 작은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해 있습니다.
단지가 작기 때문에 더 이상 어떻해도 급식소를 만들어 줄수있는 여건이 안되고 있네요.
다섯개 동으로 만들어진 딩동댕동 마을의 아파트는 네개동이 놀이터와 정원을 중심으로
정사각을 이루며 마주보고 있는데
마녀가 살고있는 건물만 다른 건물과 뚝 떨어져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레오의 급식소는
그나마 발각되지 않고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었다 생각 합니다.
레오의 급식소가 날벼락을 맞고 몇날며칠 눈에 불을켜고 찾아 봤지만 마땅한 새 급식소를 찾을수 없었습니다.
아니 더 이상의 급식 장소는 없다는걸 이미 오래전 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최후의 보루인 레오의 급식소에
밥주지 말라고 불쾌 하다는 관리사무소 용지에 쓰인 경고문을 봤을때 화가 치밀더군요.
어쩌라고.... 밥 안주면 얘들이 없어질것 같니?
밥 안주면 이 녀석들이 없어질까요.
천만에 말씀 만만에 콩떡이란 말씀이죠.
고양이는 영역의 동물이라 들었습니다. 영역을 갖고 사는 동물이 밥이 없다고 어디 먼곳으로 떠나 버리는 일이 있는지.
바람나서 떠돌이 생활을 할수는 있겠지만 영역싸움에서 밀리지 않는한 자기 영역을 벗어 나지는 않을겁니다.
한끼만 굶어도 배고파 죽네 어쩌네 하는 그 사람들은 다른 동물의 배고픔은 왜 생각해 주지 않는지....
그나저나 마녀는 더이상 급식소를 찾을수 없는 딩동댕동 마을에서 녀석들의 새 급식소를 찾기는 했을까요.
레오가 돌아오면 단박에 찾아올수 있는곳 이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찾기는 했습니다.
욕한번 하고 가도 갈께요. 제기랄....
최악이자 최적의 급식소를 찾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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