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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카이, 소심무늬

얻어맞은 강아지는 깨발랄 인데 지켜보던 강아지는 패닉에 빠졌네.

 

 

 

 

 

 

 

 

 

지난 17일에 낭만 카이군 8살이 되었습니다.

 

 

사람의 시간보다 훨씬 빠른 시간을 보내는 녀석은 이미 중년에 접어든 나이 겠지만,

 

 

마녀의 눈에는 언제나 한살 아기적 그때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태어나 바로 엄마를 잃고 생후 73일 만에 마녀네 집으로 살러 들어온 카이와 달리

 

 

무늬군은 마녀네 집에서 태어난 첫 강아지 입니다.

 

 

작년 7월 22일에 13살이 된 무늬군은 이제 몇달후면 14살이 되는데,

 

 

녀석을 보고 있자면 13살 생일을 깃점으로 눈에 보이게 할아버지가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 입니다.

 

 

외출해서 집에 돌아와도 잠에 취해 기척을 느끼지 못하고 깊은 잠을 자는 모습을 자주 보고 있습니다.

 

 

나들이 나와서 차에 앉아 쉬는 모습을 보니 부쩍 노쇠해진 모습이라 괜시리 맘이 상합니다.

 

 

사실 작년 12월전 부터 무늬군이 전에 없던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많이 좋아 졌지만 몸에 손도 못대게 합니다.

 

 

만지는거 자체를 몹시 싫어해요.

 

 

며칠 밥도 물도 제대로 먹질 않고, 고개만 가끔 까딱까딱 위로 흔들어서 찬찬히 얼굴을 들여다 보니

 

 

한쪽 입술이 부어서 추욱 내려 앉아 있더군요.

 

 

몹시 예민하며 소심하고 겁 많은 무늬군은 병원진료 조차 굉장히 어렵습니다.

 

 

병원만 들어가도 사시나무 떨듯 벌벌 떨어되고, 원장님이 녀석을 만질수가 있어야 하는데

 

 

만지지를 못하게 하는통에 가족 모두가 총 동원되어 무늬군을 달래고 끌어안아 꼼짝 못하게

 

 

해야 하는데 이것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벗어나려 박치기를 하고 발버둥을 쳐서 끌어안은 가슴이며 팔뚝에 정말 큰 상처가 남습니다.

 

 

몸에 상처가 생기는건 사실 시간이 지나면 없어 지니까 괜챦습니다.

 

 

문제는 녀석의 흥분이 도를 넘는 다는데 있지요.

 

 

눈도 튀어 나올것 같고 심박수도 엄청나게 빨라 지는게 느껴집니다.

 

 

이러다 녀석이 혈압 올라서 심장마비가 오는건 아닌가 정말 심하게 걱정 스러워질 정도예요.

 

 

게다 자기 분을 못이긴 녀석은 변까지 봅니다.ㅡㅡ"

 

 

상황이 이러다 보니 맨정신 진료가 절대 불가능 합니다.

 

 

어쩔수 없이 마취를 할수 밖에 없는데, 14살을 눈앞에 둔 할아버지 강아지가 마취를 견뎌내 줄수 있을지

 

 

또 나이가 많기에 마취전에 마취를 해도 괜챦은지 검사까지 해야 하는데....

 

 

이런저런 고민과 걱정 때문에 병원엘 못데려 갔습니다.

 

 

그러던중 아팠던 잇몸이 가라 앉는 모습을 보여 정말 잘됐다고 생각 했지요.

 

 

무늬군의 문제는 잇몸 아픈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사진을 보시면서 이상하다는 생각 하신분 계신가요?

 

 

 

집안 에서도 무늬군 어깨줄을 하고 있습니다.

 

 

실내배변을 절대 하지않는 무늬는 비가오나 눈이오나 추우나 더우나 밖엘 나가야 하고 그러려면

 

 

줄을 하고 나가야 하는데 몸에 손도 못대게 하고 있어서 어깨줄을 풀어 줄수가 없어요.

 

 

평생 같이 지낸 가족 조차 믿지 못해서 만지지 못하게 하는 요즘 입니다.

 

 

그나마 지난 겨울 보다는 많이 좋아져서 부모님 께서 만지는건 허락을 하는데

 

 

정작 가장 친하게 지냈던 누나인 마녀가 만질 기미만 보여도 비명 지르고, 화를 내며 도망가 버립니다.

 

 

내심 짐작가는 사건이 작년 여름이 있기는 했습니다.

 

 

무척 더웠던 지난 여름에 오후 산책때 카이 녀석이 고양이를 발견하고 지하 주차장으로

 

 

뛰어 들어가 버리는 일이 발생 했습니다.

 

 

어쩔수 없이 죽기살기로 같이 뛰어 다니게 되었지요.

 

 

고양이 뒤에는 카이가 그 뒤에는 마녀가 정말 심장 터지게 뛰어 다니고 있었습니다.

 

 

행인지 불행인지 주차장 한구석 잡동사니 쌓아둔 곳으로 고양이가 숨어 들어갔는데,

 

 

카이 녀석이 따라 들어가는 바람에 맨손으로 그 더럽고 무거운 짐들을 치워 나갈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짐들은 남자 화장실에서 떼어 낸 소변기들 이었습니다.T.T

 

 

아.........

 

 

정말 욕이 저절로 나오더군요.

 

 

그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치워 나갈때 마다 나무랄 많은 이느무 강아지 내 가만 안두리라

 

 

다짐에 다짐을 하며 짐을 헤쳐나가 드디어 녀석을 잡았습니다.

 

 

같은 시간 주차장 밖 그늘아래 묶인 무늬군은 자기도 따라 들어 오겠다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지요.ㅡㅡ"

 

 

저는 그날의 일을 낭만카이 폭행사건 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녀석을 들쳐안고 묶여있는 무늬군 옆에서 정말 때린데 또 때려가며 두둘겨 패버리고 말았습니다.

 

 

그것이 문제 였던것 같아요.

 

 

얻어맞은 애는 여전히 깨발랄 인데, 옆에서 지켜본 애가 패닉에 빠져 든것 같습니다.

 

 

특별히 아픈데도 없어 보이고, 산책 가자면 좋아서 어쩔줄을 몰라 하면서

 

 

만지려고만 하면 물어버리려 하고 있는 무늬군 입니다.

 

 

그것도 오로지 마녀만........  글을 쓰다보니 갑자기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그날 리드줄을 잡은손이 조금만 더 힘을 주고 있었다면 카이군을 놓치지도 않았을테고,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르는 그 무더위에 심장 터지게 뛰어 다니는 일도 없었을테며,

 

 

더럽고 무거운 남자 소변기를 맨손으로 들어 나르지도 않았을테고, 카이군 폭행 당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며

 

 

오늘날 무늬군이 대놓고 마녀를 싫어 하지도 않을텐데 하는 후회가 심하게 밀려오고 있습니다.

 

 

어떻하면 신경쇠약증 무늬군의 마음이 풀릴수 있을까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