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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이야기

우린 익숙한 사이.

 

 

 

 

 

 

 

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서당 마을을 지나 화단 마을을 가려면 놀이터 하나를 지나가게 됩니다.

 

 

 

그 놀이터에서 한결같이 매일 마녀를 기다리는 고양이 한마리가 있습니다.

 

 

 

 

 

 

소야.

 

 

 

 

 

소야는 원래 사야와 함께 주차장 마을 급식소를 이용하던 고양이 였습니다.

 

 

 

 

 

 

주차장 마을은 이미 오래전에 밥주기가 힘들어져서 없어진 마을 입니다.

 

 

 

그렇다해도 주차장 마을 고양이들이 굶고 있지는 않으니 끼니 걱정은 않하셔도 됩니다.

 

 

 

밥을 굶고 있지는 않으나 좋아하는 캔을 먹을수가 없게 되어버리자

 

 

 

소야는 매일 새벽 화단 마을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마녀의 발목을 붙잡고 있습니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부나

 

 

 

항상 같은 자리에서 마녀를 기다리는 소야는 좀처럼 곁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언제나 비슷한 자리 비슷한 거리를 유지하며 마녀가 자리를 뜰 때 까지는

 

 

 

좋아해 마지않는 캔 조차 입에 대지 않는 소야 입니다.

 

 

 

 

 

 

소야는 주차장 마을 시절 부터 그랬습니다.

 

 

 

 

 

언제나 눈만 빼꼼히 내놓고

 

 

 

저 사람이 언제나 가려나 하고 눈치만 봤지 절대로 가까이 다가와 본 적이 없습니다.

 

 

 

 

 

 

한번도 가까와 본적이 없는 마녀와 소야는

 

 

 

이미 서로에게 많이 익숙한 사이가 되어 있습니다.

 

 

 

익숙한 우리 둘은 내일 만나자는 약속을 할 만큼 가까운 사이는 아니지만

 

 

 

우리는 내일 또 놀이터 에서 만날것 입니다.

 

 

 

우린 익숙한 사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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