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음마녀 입니다.
사나흘 전에 화단마을에 갔다가 정말 반가운 손님을 만났습니다.
화단마을 원년 밥손님 희빈 입니다.
1년만에 다시 만난것 같습니다.
살아 있을거란 믿음을 갖고 있었지만,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선 안녕을 하고 있었는데
생각없이 밥 배달 열심히 하고 있으니 만나지게 되는군요.
희빈은 화단마을 원년 고양이들 중에서 유일하게 살아 있을성 싶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것 같습니다.
희빈은 사람을 묘하게 안달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 생김새 만으로도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지만,
가까이 다가올듯 다가오지 않고, 도망갈듯 하지만 도망가지 않는.....
마치 간을 본다고나 할까요.
또한,
희빈은 식성 또한 별나서 건사료 외에는 전혀 먹질 않습니다.
처음엔 그런 식성을 몰라보고 어떻게든 먹여보려는 욕망에 휩싸였었는데
결국 돈 아껴주는 고양이로 인정했지 말입니다.^^;;
그런 희빈이 화단마을을 떠나는 계기가 있었고,
화단마을을 떠난 희빈은 매일 새벽 마녀의 출근길 길목에 앉아 마녀를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여름내내 이곳에서 희빈만을 위한 급식을 했었는데
가을로 접어들면서 더 이상 희빈을 만날 수 없게 됩니다.
이곳에 바닥 공사가 시행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 몇번인가의 조우가 있었고 몇번인가의 급식 이후 희빈과의 묘연이 끊어져 있었습니다.
그런 희빈을 만났으니
제 기분이 어땠을지는 상상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살아 있으니 만나게 됐고,
같은 자리에서 늘 그렇게 하던일 계속 하고 있으니
만날 인연 이렇게 만나지게 되나 봅니다.
희빈을 만났으니 또 다른 만나지 못하는 고양이와의 만남도
조만간 이든 먼 후일에든 만나게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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