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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이야기

힘없는 고양이를 위한 밥꼼수가 필요해

화단 마을에서 가장 서열이 낮고 밥주러 오는 마녀를 제일 무서워 하는

희빈은 어쩌면 마녀를 가장 많이 기다리는 고양이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급식소에 도착하면 한결같은 모습으로 앉아 기다리는 희빈을 제일 처음 만나게 됩니다.


기다리고 있었으면 도망이나 가지 말던지, 언제나 화단 마을에서 제일 짠하게 하는 희빈입니다.

서열도 제일 낮은 희빈은 어린 고양이들 보다도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화단마을 급식소가 자주 철거를 당하고 있어서 얼마전 부터는 화단 안쪽에서 급식을 하고 있습니다.

사료를 세곳으로 나눠주고 뒤를 돌아보자 혜빈의 붕어빵 아이 장미가 입맛을 다시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바람같이 도망치기 바빴던 희빈이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놀랍게도 따라와 있었습니다.


사료도 세개로 나누어 놓고 토핑도 세곳에 올려 놓았겠다, 자리만 피해주면 희빈도 오늘은

뭐 좀 맛있는걸 먹겠구나 하는 생각에 혼자 빙긋 웃으며 돌아 나와 확인하는 순간 실망감이....


어린 장미도 한자리 차지하고 먹이를 먹고 있건만 희빈은 자리도 차지하지 못하고 오히려 호피에게

된통 얻어 맞고는 밥주는 사람에게 안타까운 눈빛을 보내 옵니다.


험한 길에서 태어 났으면, 힘이라도 갖고 태어날 것이지 밥주는 사람 속상하게 말입니다.

늘 신경쓰게 하는 희빈의 모습이 또 제일 처음 보이던 며칠전 입니다.


급식소에 아무도 없습니다.  서열 낮기는 희빈과 동급인 혜빈 밖에는  보이질 않습니다.

올타쿠나!!  잘 됐도다~~~^^

화단 안쪽에 사료를 두곳으로 나눠 부어주고(혹시 둘 사이에도 알력이 있을지 모르니까)

토핑도 올리고, 자리를 물리고 확인해 보니, 아주 바람직한 좋은 모습이 보입니다.


힘 없는 아이들 끼리 마주보고 한자리씩 차지하고 앉아 먹이를 먹는 모습이 왜 그렇게 좋던지...


사람들 보는 눈만 없다면 화단 이곳저곳에 여러곳으로 나눠 급식을 하고 싶은데, 혹여 눈에 띠여

한소리 들을까, 이 마저도 못하게 되는건 아닐까 하는 마음에 조바심을 내며 사료를 부어주고 나오게

되니 힘없는 희빈과 혜빈은 언제나 뒷전에 밀리게 되네요.  먹는 모습 구경만 하고 늦게 먹어야 하는

희빈과 혜빈을 위해 밥주는 사람이 어떻게 밥꼼수를 잘 생각해 내야 할텐데 말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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